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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범인들이 죽은 탓에 단서가 끊겨버렸다. 이준혁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또 다른 건?"

"송소미 씨는 아직 소재 파악이 안 됐어요. 하지만 사모님을 납치했던 두 남자는 찾았어요. 지금 바로 만나보실래요?"

이준혁의 몸에서 순식간에 싸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지금 가자."

교외에 있는 한 지하 차고에서.

무거운 철문이 열리고 코를 찌르는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한 발짝, 한 발짝 희미한 불빛 속에 발을 내딛자, 아래에 물컹한 것이 밟혔다. 놀란 주훈이 뒤로 몇 발짝 물러서며 몸을 굽혔다.

아래에 두 남자가 검은 두건을 쓴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는 두 남자의 머리에 씌워진 두건을 더 깊숙이 잡아당긴 뒤, 함께 들어온 덩치의 남자들에게 손짓했다.

그렇게 한참, 어둠 속에서 고통에 찬 비명과 발길질 소리만 울려 퍼졌다.

"아이고, 사람 죽네! 제발 살려주세요! 가진 건 별로 없지만, 있는 건 다 드릴게요!"

두 남자 중 한 명이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싹싹 빌었다. 그런데 이때, 쾅 하고 야구방망이가 휘둘리는 소리와 순식간에 두 남자의 무릎이 박살 났다.

"으악!"

남자들의 입에서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어둠 속에 서서히 한 인영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다름 아닌 이준혁이었다. 그가 둘을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제 좀 말할 생각 들어?"

더 맞기 싫었던 두 남자 중 한 명이 다급히 질문했다.

"설마 며칠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이러시는 건가요?"

이준혁이 침묵하자 남자가 덧붙였다.

"저희가 얼마 전에 주차장에서 여자 한 명을 납치하긴 했는데...."

싸늘하게 얼굴을 굳힌 이준혁이 말했다.

"그날 있었던 일, 하나도 빠짐없이 다 불어!"

처음 질문했던 남자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다 말할게요! 다 말할게요!"

뒤늦게 옆에 있던 남자도 덧붙였다.

"저도요! 저도 다 말할게요!"

처음 말을 꺼냈던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희는 그 악독한 계집의 지시에 따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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