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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자칫하면 북안도가 방위 수준이 떨어진다고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의 처지를 매우 걱정했다. 초대를 받지 않았으니 무단으로 침입한 거나 마찬가지였기에 잡히면 매우 번거로워지게 된다.

이준혁의 팔에 난 상처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던 윤혜인이 팔에 한 레이스를 풀어 건네며 물었다.

“팔에 피나는데 처리 좀 할래요?”

이준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

윤혜인은 가슴이 욱신거렸다. 관심한 바에 그냥 상처도 치료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냥 내가 처치해 줄게요. 처치 끝나면 돌아가요. 네?”

윤혜인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준혁이 대꾸하지 않자 윤혜인은 그가 이 말에 동의했다고 생각해 그의 소매를 살살 걷었다. 그리고는 휴지를 한 장 빼서 팔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레이스를 감기 시작했다.

차가 자리가 좁기도 했고 윤혜인의 드레스가 펑퍼짐했기에 드레스 옷깃이 이준혁 몸에 찰싹 붙어 있었다.

윤혜인은 상처를 처치하는 데 집중했고 레이스를 감고 예쁘게 리본까지 묶어줬다.

처치하고 나서야 이준혁의 팔뚝이 예전에 비하면 너무 말라 있다는 걸 발견했다. 도대체 몸조리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자꾸만 말라가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윤혜인은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신부가 사라졌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기 전에 얼른 현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래야 아무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윤혜인이 이준혁의 손을 뿌리치려는데 이준혁이 잡고 있던 윤혜인의 손을 확 잡아당겨 품에 꼭 끌어안았다.

윤혜인은 심장이 벌렁거렸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그저 이준혁의 품에 안겨 있었다. 이준혁의 품속은 여전히 따듯하고 포근했다.

코끝에 차가우면서도 향긋한 남자의 향기가 맴돌았다. 그 향기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졌다.

순간 윤혜인은 두 사람이 다시 제일 뜨거웠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는 임세희도 원지민도 한구운도 없었고 오직 두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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