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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전화했는데 받질 않아요.”

이하진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몰라요. 이제 출발할래요. 저 혜인 선생님 결혼식 놓치고 싶지 않다고요.”

“그래. 이만 가봐. 도착하면 연락하고.”

이신우는 전화를 끊었다.

이하진은 입으로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이준혁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그는 화가 나서 승무원에게 말했다.

“됐어요. 더 이상 안 기다릴게요. 문 닫으세요”.”

기내 문이 닫히고 비행기가 이륙했다.

한편, 먼 북안도의 개인 전용 착륙장에서 막 도착한 한 대의 한국의 개인 전용기가 있었다.

기체의 문이 열리고 안에서 세련된 정장을 입고 연한 색 변색 렌즈의 선글라스를 쓴 한 잘생긴 남자가 내렸다.

북안도의 날씨는 추웠고 남자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그의 비서는 남자에게 진한 남색 양모 코트를 걸쳐 주었다.

이로 인해 키가 크고 날씬한 체격에 더해 고급스럽고 냉철한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무릎을 굽히고 내려오는 그의 걸음이 약간 불편하다는 것을 모두 알 수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금색 장식이 있는 지팡이는 장식품인 줄 알았는데 사실 걸음을 돕기 위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공항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걸음이 불편하다니...’

그러나 남자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고 지팡이를 짚고 몇 걸음 만에 차 앞으로 걸어갔다.

그를 위해 누군가 차 문을 열어주자 남자는 몸을 숙여 차에 탔다.

자리에 앉자 앞 좌석에 있던 비서는 핸드폰을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대표님,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있습니다.”

이준혁은 전화를 받아 확인했다.

부재중 통화 목록에서 가장 많은 것은 이하진의 전화였고 그 외에도 업무 관련 전화 몇 통이 있었다. 그리고 이신우가 보낸 문자 한 통이 있었다.

[도착했니?]

[네. 도착했어요.]

이신우는 역시 이준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반면 이하진은 아직도 이준혁이 오지 않은 줄 알고 비행기에서 투덜거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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