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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괜찮아. 원래도 서로 원하는 게 있어서 하는 결혼인데. 남준은 배씨 가문 호적에서 나와 따로 호적을 파는 건데 그러려면 첫 번째 조건이 결혼하는 거잖아. 아니면 배씨 가문 수장이 절대 동의할 리 없어.”

곽경천이 위로했다.

“너도 남준이 성격 알잖아. 좋아하는 여자도 없는데 피해주기는 싫어서 이 기회를 잡은 거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잖아.”

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남준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이 과거를 신경 쓴다면 내가 꼭 대신 설명해 줄 거야.”

곽경천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윤혜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오빠, 우리 이번에 정말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곽경천이 시선을 축 늘어트린 채 말했다.

“걱정하지 마. 꼭 찾을 수 있을 거야.”

윤혜인이 배남준과 가짜 결혼하려는 이유가 있었다. 곽경천의 조사에 따르면 저번에 파티장에서 윤혜인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북안도와 관련된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찰스가 보낸 사람이 아니었다. 몸에 찰스 가문의 휘장이 없었다.

윤혜인은 귀국한 지 고작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윤혜인을 쫓던 사람들이 여기까지 쫓아와 여러 번의 암살을 시도했다.

윤혜인이 죽어야만 끝날 것 같았다.

곽경천이 여러모로 알아봤지만 찰스 가문과는 상관이 없다고 나왔다. 그리고 윤혜인은 이제 더는 그들의 추격 대상이 아니었다.

누가 윤혜인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건지 궁금했다.

곽경천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데 배남준이 소식을 전해왔다. 곽경천이 전에 유의하라고 했던 한약재를 누군가 사 갔다고 말이다.

상대는 아무 정보도 남기지 않았고 한약재를 사간 뒤로 서울에서 자취를 감춰 더는 찾을 수가 없었다.

곽경천은 속이 바질바질 타들어 갔다. 그 약재는 엄마가 떠나기 전 남겨준 약속이었다. 누구든 위험에 부딪히면 약방에서 ‘환혼’이라는 약재를 사서 살아있다는 걸 알리는 의미로 정하자고 했다.

그런데 지금 누군가 그 약재를 사 갔다. 그것도 전에 약속했던 여섯 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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