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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이준혁은 그 카드를 받아든 채로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줌마는 말했다.

“선생님, 그 아가씨 참 착한 사람이에요. 제가 보기엔 정말 선생님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매번 여기서 나올 때면 눈이 항상 빨갛게 부어 있었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그 아가씨는 정말 선생님을 걱정하고 있던 거예요...”

남자 간호사가 아줌마를 데리고 병실을 나간 후에도 이준혁은 그 카드를 보며 멍하니 있었다.

윤혜인이 그를 그렇게 많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바로 그때 주훈이 들어왔고 이준혁은 입을 열었다.

“내가 혼수상태였던 한 달 동안의 복도 CCTV 영상을 모두 가져와.”

주훈은 잠시 당황했지만 곧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비서로서 대표님의 안전과 관련된 상황이라면 당연히 확실히 알아봐야 했다.

“아니. 그냥 지금 당장 가져와.”

“알겠습니다.”

주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다.

“잠깐만.”

그때 이준혁이 그를 불렀다.

“가면서 남자 간호사한테 그 아줌마 집 사정 좀 알아봐달라고 해. 그 집 손자를 위해 필요한 지원도 좀 준비하고.”

주훈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얼마 후 주훈은 복사한 USB를 들고 와 이준혁에게 건넸다.

“대표님, 어떤 화면이 필요하신 거예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이준혁이 컴퓨터 화면을 계속 보고 있으면 눈이 피곤해질까 걱정이 돼서였다.

“아니. 내가 직접 볼 거야.”

주훈이 나간 후 이준혁은 USB를 노트북에 꽂았다.

시간을 밤으로 돌리자 마침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윤혜인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매일 오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병실에서 항상 한 시간 이상 머물렀다.

다른 화면을 통해 확인해보니 그녀는 병실에 들어가진 않았고 창문 앞에 서서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다.

그것이 윤혜인이 매일 오지 않았던 이유였다. 그렇게 오래 서 있으면 몸도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잔뜩 집중한 채 이준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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