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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기사 아저씨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대답했다.

“알겠어.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부르지 않을게.”

“네.”

그때 곽경천이 다가오며 구지윤이 여전히 차가운 바람 속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왜 아직 차에 안 타고 있어?”

그러자 구지윤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도련님 먼저 타세요.”

곽경천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가 차에 오르자 구지윤은 조수석 옆으로 돌아갔지만 문을 열기 직전 곽경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뒤로 와서 앉아.”

구지윤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뒷좌석으로 올라탔고 최대한 작게 몸을 움츠리며 한쪽 끝에 앉았다.

온몸의 찢어지는 통증 때문에 그녀는 허리를 구부린 채 웅크리고 있었다.

곽경천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어디 불편해?”

평소처럼 곽경천이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대어보려 했지만 구지윤은 재빨리 창문 쪽으로 몸을 더 멀리 옮기며 거리를 두었다.

그렇게 손이 허공에 머무르다 그는 결국 천천히 거두었다.

“괜찮아요.”

구지윤은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감정을 숨기며 말했다.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다.

곽경천은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 밤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다.

그에게 약을 탄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차는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었고 차 안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머리도 아프고 숙취도 남아서인지 곽경천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그가 잠든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구지윤은 재킷 속에 몸을 숨기고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줄이려 애쓰며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으려 했다.

차가 한 약국 앞을 지나갈 때 곽경천이 차를 멈추라고 지시했다.

기사는 급히 물었다.

“도련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무엇을 사 오면 될까요?”

그러자 곽경천은 구지윤을 한 번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뒤이어 차에서 내려 약국에 들어갔다 다시 차에 오를 때, 곽경천의 손에는 약 봉투가 들려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구지윤은 도망치듯 차에서 내리려 했지만 곽경천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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