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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남편을 거래 도구로 삼다

최민영의 엄마는 마치 상사가 부하를 훈계하듯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민아 씨, 선아 씨 말로는 민아 씨가 어릴 때부터 외진 시골에서 자랐다면서요? 친부모님께서도 학문이 깊지 않으셔서 예절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제가 민아 씨 양부모님이 명문 출신이라는 점에서 선의로 조언 하나 드릴게요. 어른을 공경해야 사랑받는 착한 사람이 되는 거랍니다.”

최민영의 엄마는 자리에 앉기 전에 자신이 앉을 자리가 정말로 우연히 선택된 자리인지 주위를 살펴 확인한 후 안심하고 자리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최민영이 예전에 한 말을 믿지 않았지만, 엄마로서 최민영의 엄마는 그 말을 믿었다. 딸에게 큰 피해를 준 사람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는 없었다.

“그게 다가 아니에요. 공부도 많이 배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인성도 형편없었죠. 살아 있다면 벼락을 맞아도 죄책감이 들지 않을 만큼요.”

정민아는 독한 말을 입에 올리면서도 표정은 밝게 미소를 지었다.

“어릴 때 저에게 예절을 가르치려던 사람들 모두 세상을 떠났어요. 이모도 정말 저를 가르치고 싶으신가요?”

역시 시골에서 온 사람이라 그런지 예의도 없고 교양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최민영의 엄마는 속으로 정민아는 민영이와 비교도 안 되겠다고 비웃었다.

“민영이도 외국에서 2년 동안 아주 힘들었어요. 민아 씨가 어떻게 다치셨는지 우리도 다 알고 있잖아요. 정씨 가문을 생각해서 고연우 씨가 민아 씨를 아내로 맞아들인 거예요. 민영이가 외국에서 2년을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차갑게 한 마디 던진 후 최민영의 엄마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추며 덧붙였다.

“물론 우리 집은 약속을 어기는 집안이 아니에요. 합의했던 시간은 3년이었으니 이제 반년 남았네요. 원하는 보상을 말씀해 보세요. 체면이 서는 직장, 돈, 차, 집,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 들어드릴게요.”

최민영의 부친께서 승진을 앞두고 있어서 정민아 문제로 일이 꼬일까 봐 최민영의 엄마가 직접 나서게 된 거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민아를 만나러 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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