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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은 너야

내용을 보니 전부 영양가 없는 글들이었다. [여자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증거], [여자가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여자가 당신이 주는 집, 차, 보석과 돈을 받지 않는다면 당신을 갖고 싶지 않은 것], 심지어 [여자가 가장 좋아하는 8가지 자세]라는 제목도 있었다.

이 파격적인 제목들을 보면서 신은지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고개를 들어 박태준을 보니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꾸역꾸역 밥만 먹고 있었다. 그녀가 공예지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은 것 때문에 아직도 화가 나 있나 보다.

신은지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그 채널들을 하나하나 구독 취소했다. 일부 삽화와 글 제목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휴대폰을 가까이 가져다 몰래 지울 수밖에 없었다. 옆에 있는 강태민이 보면 그녀가 무슨 에로물을 보는 줄 알겠다.

전부 구독 취소한 후 신은지는 휴대폰을 박태준에게 던져주었다.

그가 받아서 열어 보니 그녀가 카톡에 들어갔던 흔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는 볼 수 없어 그냥 넘어갔다.

강태민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무심하게 한마디 툭 던졌다.

“내가 지난번에 보낸 사진은 봤어? 맘에 드는 사람 없었어?”

모자이크 처리된 그 사진을 떠올린 신은지는 저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아버지가 딸에게 누드 사진을 보내는 건 처음 봤다.

“아버지, 이후에는 그런 사진을 보내지 마세요.”

박태준은 식사하느라 여념이 없어 그들의 대화를 듣지 않는 것 같았지만 벌써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 신은지의 휴대폰에서 본 사진들이 강태민이 보낸 거였어?’

“그런 사진이라니? 그건 내가 특별히 부탁해서 받은 거야. 모두 남포시의 청년 인재들이라고. 인터넷에서 대충 찾은 사진인 줄 알아? 내가 그렇게 품위가 없어?”

“...”

이건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그게 진짜였다니.

박태준이 훼방을 놓았다.

“아버님이 속은 거예요. 어느 청년 인재가 누드 사진을 찍어요? 제비족이 돈 많은 여자를 낚기 위해 캐릭터를 지어낸 거죠.”

강태민은 화가 치밀어 하마터면 그릇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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