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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질투하는 건 좋아하기 때문이야

옆에서 이를 똑똑히 본 강태민은 코웃음을 쳤다.

‘그 주제에, 나를 따돌리고 일을 벌이겠다?’

자기 방으로 돌아온 박태준은 침대 시트도 갈지 않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목욕을 하고 정돈한 후 30분 동안 회사 일을 처리했다. 이쯤 되면 강태민이 잠들었을 것 같아 그는 일어나서 살금살금 방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는 복도에는 비상등만 따뜻한 불빛을 내뿜고 있었다.

그의 방에서 신은지의 방에 가려면 중간에 강태민의 방을 지나야 한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 걸으면 사락사락 소리 나긴 하지만 이렇게 미약한 소리는 무시해도 된다.

그래도 강태민의 방문 앞을 지날 때 그는 무의식적으로 발걸음 소리를 죽였다.

벌컥! 꼭 닫혀 있던 방문이 열리고 잠옷 차림의 강태민이 문 뒤에 서서 차가운 얼굴로 그를 내다보았다.

“박 대표, 한밤중에 살금살금 어디 가세요?”

“...”

“들어와요. 마침 물어볼 일이 있어요.”

이튿날, 하룻밤 푹 자고 난 신은지가 상쾌한 얼굴로 방을 나서다가 마침 피곤한 얼굴로 강태민 방에서 나오는 박태준과 마주쳤다. 그녀는 그를 쳐다봤다가 다시 방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이렇게 일찍... 왜 아버지 방에서 나와? 게다가...”

게다가 딱 봐도 밤을 새운 모습이다.

박태준은 눈을 겨우 뜨며 힘없이 대답했다.

“아버님이 나를 붙잡아 밤새 장기를 두게 했다면 믿겠어?”

“...”

차라리 두 사람이 밤새 싸웠다고 하면 믿었을 것이다. 강태민이 박태준을 그렇게 싫어하는데 먼저 찾았을 리 없잖아.

박태준이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내가 밤에 널 찾아갈까 봐 방도를 대신 거야.”

“하룻밤 장기를 둔 게 이 정도로 피곤해?”

이전에도 박태준은 회사 일이 바쁠 때면 밤을 꼬박 새울 때가 많았지만 이튿날 똑같이 활기차고 평소랑 별 차이가 없었다. 혹시 나이 들어서 정력이 달리는 건가?

박태준은 그녀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채고,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은 후 벽에 붙이고 서서 깊고 긴 키스를 나누었다. 남자는 아침에 몸이 민감하기 때문에 키스만 했는데도 반응이 왔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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