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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내 약을 밟았어요

신은지는 기민욱의 마음에 ‘돈을 사랑하는 여자’ 라는 또 하나의 꼬리표를 달았다.

이런 천박한 여자라면 형은 신은지의 외모에 속은 것이기에 그녀의 본 모습을 알게 되면 그는 분명 신은지를 경멸할 것이다.

기민욱은 난처한 표정으로 박태준을 바라보았다.

"회사는 육씨 가문 소유이고, 내가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만, 난 육씨 가문 사람이 아니야. 나를 위해 육씨 가문과 약속을 깨라고 할 권리는 없지만, 내가 열심히 돈을 벌게. 절대 형을 고생시키지 않을 거야.”

박태준은 얼굴을 찡그리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네 자신을 과소평가할 필요 없어. 네가 육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 해도 네가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 이상 넌 내 친동생이야. 네가 나에게 협력안을 박씨 가문에 돌려주라고 하면, 나는 돌아가서 왕 비서에게 위약금을 준비하라고 할게.”

"정말?”

신은지는 기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민욱 씨, 육 대표님이 이렇게 하시겠다고 하네요. 당신은......”

기민욱은 진심어린 표정으로 말하는 박태준을 보며 그가 진심으로 말하는 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미 말은 입 밖에 내뱉었지만......

만약 거절하면 나중에 자기가 신은지를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가짜가 되고, 동의해도 신은지가 달갑지 않았다.

기민욱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휴대전화 알람이 울렸다.

그는 알람을 끄고 오 박사에게서 처방받은 신약을 꺼냈다.

"형, 약 먹을 시간이야.”

"식후에 먹는 거 아니었어?”

박태준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기민욱이 건네는 약병을 받았다.

"포장이 왜 바뀌었어?”

"새로 나온 신약인데 기존에 먹던 것보다 효과가 좋대. 그렇게 오래 복용할 필요도 없고 식전에 먹어야 한다.”

기민욱은 손을 들어 웨이터에게 따뜻한 물을 한 컵 부어 달라고 한 다음 약병에 든 약 두 알을 박태준 앞에 내밀었다.

박태준이 전에 고백할 때 자신이 어디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기민욱이 약 복용을 위해 일부러 알람을 맞추면서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십중팔구 이 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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