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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실버를 찾아주세요

박태준은 옷만 받아서 신연지에게 건넸다.

그녀가 쇼핑백을 들고 욕실로 가려는데 박태준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이따가 어머니 건강검진 들어가실 건데, 그땨 나랑 같이 가.

“나 좀 이따가 출근해야 해.”

그녀도 강혜정이 걱정되는 건 맞지만 연속 이틀이나 작업실에 휴가를 낼 수는 없었다.

“결과 나오면 나한테 알려줘.”

박태준은 여자의 등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고작 청소부 일 때문에 엄마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거야?”

신연지는 덤덤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어차피 며칠 지나면 남남이 될 거잖아.”

그 말을 들은 박태준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이혼하자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그녀가 괘씸했다. 그는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리며 비웃듯 말했다.

“우리 엄마 3년 동안 그렇게 예뻐해 줬는데 개한테 그렇게 정성을 들여도 당신보다는 나았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신연지가 고개를 돌렸다.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렇게 당당하게 자신을 비난할 수 있는 거지?

매번 강혜정이 아플 때면 3년 동안 병원에 불려다니며 보호자 사인한 사람은 신연지였다. 그녀가 그렇게 바쁠 동안 박태준은 언제 한번 나타나서 도와준 적 없었다.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박태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당신 말이 다 맞아. 개한테 정성을 쏟으면 꼬리는 흔든다던데 난 당신을 위해 3년 동안 도시락을 챙겨줬는데 이런 취급이나 당하고. 차라리 개한테 예쁨 줄 걸 그럤어.”

박태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신연지는 당당히 룸을 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택시를 잡았다.

가는 길에 그녀는 진유라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물었다.

“어제 다친 건 괜찮아?”

마태준이 굵직한 다리로 온 힘을 다해 걷어찼으니 괜찮을 리 만무했다.

진유라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그 개 같은 자식, 병원에서는 뼈에 금이 가서 며칠 쉬어야 한대. 나 그 자식 고소할 거야. 그런데 엔조이에서 CCTV는 죽어도 못 제공한다는 거야. 아, 짜증 나!”

“일단 병원에서 진단서 잘 챙겨. 나머지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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