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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이혼하자

다음 날 아침, 신연지는 박태준의 변호사에게서 연락을 받았고, 두 사람은 시내의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약을 대비해 그녀는 장 변호사에게도 연락했다.

어제 보였던 박태준의 태도로 보아 오늘은 아주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신연지가 도착했을 때 재경 법무팀의 변호사는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곽동건, 그는 재경 로펌의 수석 변호사였다. 줄곧 거액의 소송 분쟁만 맡아 하던 그가 이혼 변호사를 자처했다는 게 의아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재산분할 때문에 온 것이었다.

“곽 변호사님, 이게 뭐죠?”

곽동건은 사무적인 말투로 날카롭게 대답했다.

“곽 대표님께서 결혼 전에 700억이나 되는 빚을 탕감해 주셨지요. 그건 사모님의 개인 채무이니 이혼하게 되면 대표님께서는 언제든지 변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는 페이지를 넘기며 계속해서 말했다.

“결혼하고 3년 안에 불어난 부부 공동 자산 상황입니다. 1대1로 분할한다고 해도 사모님께서는 박 대표님께 600억을 변제해 주셔야 합니다.”

신연지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 빚은 결혼을 조건으로 갚아주기로 계약했는데요. 결혼했으니 이미 갚은 거 아닌가요?”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지 않았더라면 절대 돈 때문에 박태준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걸 박 대표님께서 사모님께 증여했다는 증거가 있습니까?”

곽동건의 날카로운 질문에 신연지는 침묵했다.

당연히 없었다.

그녀의 눈빛으로 결과를 확인한 곽동건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증여를 증명할 증거가 없다면 그건 증여가 아닌 겁니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장 변호사도 도착했다. 곽동건을 본 장 변호사는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곽 변호사님?”

곽동건은 변호사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전설이었다. 수많은 재력가들이 그를 고문으로 초대하려고 돈을 들이부었지만 결국 그는 박태준을 선택했다. 그런 사람이 고작 이혼 문제를 해결하러 자리에 나왔다니!

“안녕하세요. 저는 신연지 씨 변호사 장현준입니다.”

곽동건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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