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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박연희가 소파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몸을 기울여 그 보석함을 열었는데 안에는 진귀한 루비 보석 세트가 등불 아래에서 눈부시게 빛났다. 그녀는 이걸 싫어할 여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박연희는 한참을 보고 있었다.

조은혁은 그녀가 원한다고 생각해서 시원하게 말했다.

“원한다면 가져가. 원래 너한테 주려던 거야.”

박연희는 조롱 섞인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손을 들어 그 진귀한 보석들을 전부 땅에 엎어 흩어지게 했다.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아하며 약지에 끼어있는 핑크 다이아몬드도 벗어 한꺼번에 던졌다.

그녀는 이 보석들을 마치 쓰레기를 대하듯 했다.

조은혁의 눈꺼풀이 떨렸다.

그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연희야, 네 마음속에서 내가 그 정도 가치도 없어? 내가 주는 건 다 싫다고 하고! 우리의 과거도, 넌 전부 신경 쓰지 않는거야?”

박연희가 싱겁게 웃다.

“우리에게 무슨 과거가 있겠어요.”

“상처와 기만 말고 또 뭐가 있죠?”

“조은혁 씨, 당신이 나를 어떻게 대하면 내가 당신을 어떻게 대해요. 뭐 문제 있어요?”

...

그녀는 단호하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조은혁은 소파에 앉았다. 아침 햇살이 방 창문으로 들어와 그의 얼굴을 비스듬히 비췄다. 얼굴의 한쪽은 밝고 한쪽은 어두웠다.

그는 그녀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박연희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작은 트렁크를 들고 거실 문을 나섰다.

뒤에서 조은혁이 손을 내젓자 진귀한 도자기 항아리 하나가 쨍그랑 소리와 함께 깨졌다.

도자기는 정교하고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그저 땅에 널부러진 파편에 불과했다. 마치 그들 사이의 관계처럼.

조은혁은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

“연희야, 넌 날 벗어날 수 없어.”

박연희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녀는 점점 더 빨리 걸어서 조은혁에서 벗어나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짓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1층 정원에는 번쩍이는 검은색 캠핑카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짐은 이미 다 놓여 있었다. 장숙자와 두 아이도 모두 차에 탔고 박연희가 아래층으로 내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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