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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조은혁은 다시 진지한 얼굴로 업무에 몰두했다.

그녀는 줄곧 일하지 않았다.

하인아의 일은 조은혁을 모시고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접대하는 것이었다. 김 비서도 동행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외출할 때는 사복을 입어도 되는 김 비서와는 달리 그녀는 여전히 비서 차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연회는 하인아가 조은혁을 모시고 참석했다.

그 귀한 드레스와 보석류도 전부 회사에서 제공해준 것이다. 하인아는 매번 회사에 돌아갈 때마다 몰래 언젠가는 그녀에게도 이것들을 전부 가질 수 있고 조은혁이 자발적으로 그녀를 배웅해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오래되니 주변인들도 점차 그녀의 꿍꿍이를 눈치챘다.

참으로 웃기지. 하인아는 결국 조은혁의 장난감일 뿐인데 말이다.

조은혁은 샴페인을 들고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인아가 차 안에서 술에 취한 척 그의 어깨에 기대도록 허락하기도 했다... 하인아는 남녀의 썸에 푹 빠져 조은혁이 손가락만 건드려도 언제든지 그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몸을 바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조은혁은 항상 그녀와 밀당하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

조은혁은 오직 박연희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그날 밤, 그들은 자선 연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짙은 회색 드레스를 입은 박연희는 폭포수 같은 검은 머리를 뒤로 넘긴 채 긴 진주 귀걸이로 더욱 아름답게 장식했고 손에는 은빛 파티백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풋풋함을 벗어던진 채 완전히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찬란한 크리스털 등불 아래서 조은혁은 검은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약간 노골적인 시선으로 그녀의 옷을 훑어보더니 약간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참으로 아름답네.”

박연희도 마찬가지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하인아가 그의 곁에 있는 것은 조금 의외지만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그녀는 진작에 그의 인간관계에 개의치 않았다. 단지 하인아가 젊고 경망스럽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요 몇 년 동안 조은혁의 곁에서 왔다 갔다 하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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