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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조은혁이 차갑게 말했다.

“뭐 하려고? 박연희, 내 성격 잘 알잖아.”

그러나 박연희는 심드렁한 말투로 무덤덤하게 답했다.

“잘 알죠. 하지만 전 더 이상 당신 시중을 들고 싶지 않아요.”

조은혁, 당신은 곧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게 될 거야.

박연희는 잔뜩 쉰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 이제 저 좀 보내 주시겠어요? ... 진범이와 민희가 아직도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게다가 밤새 돌아가지 않았으니 장씨 아주머니도 엄청나게 걱정할게 뻔해요.”

그러자 조은혁은 다시 한번 그녀를 끌어당기며 입을 열었다.

“데려다줄게.”

“아니요.”

박연희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그를 거절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눈에 담고 그를 뇌리에 깊이 새겼다. 남은 생에는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 목숨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임우빈의 상황을 묻지 않았다.

박연희를 모욕하고 임우빈을 괴롭혔으니 조은혁의 목적은 이미 이루어졌다. 그러니 그는 임우빈을 더 이상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박연희는 상관없는 남자에게 몇 마디 말을 했을 뿐인데 이런 치욕을 감수해야 한다면 이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만약 누가 그녀를 눈여겨본다면 조은혁은 또 사람을 묶고 그녀를 모욕할 것이다.

그러면 이런 짓을 대체 몇 번이나 더 해야 한단 말인가?

박연희는 더 이상 그와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말하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다.

그녀가 멍하니 걸어 나가자 입구에 서 있던 두 명의 경호원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숙연하게 경의를 표했다.

“사모님.”

그들은 조은혁의 뜻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을 이렇게 보내시겠습니까?”

잠시 후, 조은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냥 보내.”

경호원 우두머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모님, 이리로 가시지요.”

별장 안뜰에 검은색 캠핑카 한 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운전기사가 공손히 옆에 서서 박연희를 맞이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모셔다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박연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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