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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젊은 남자는 빵빵 부풀어 오른 바지를 박연희의 몸에 바짝 대고 있었으나 그는 직업윤리가 있는 사람이다.

손님이 충분하다고 말했으니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윽고 박연희는 그에게 수표 한 장을 건네주며 조용히 말했다.

“돈을 가지고 출국하세요. 그리고 2년 동안 돌아오지 마세요.”

젊은 남자가 수표를 한번 확인하자 수표에는 10억 원이 찍혀 있었다.

다시 시선을 돌려 박연희를 바라보니 그녀는 단지 몸이 외로운 귀부인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깊은 고통이 서려 있어 옆 사람은 쉽게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하여 남자는 작은 소리로 고맙다고 인사하고 조용히 떠났다.

30분 후, 조은혁은 박연희의 메시지 하나를 받게 되었는데 카톡 영상이었다.

곧이어 그의 휴대폰은 맞은편 벽에 거세게 부딪히며 두 동강이 나고 산산조각이 났다.

한편, 조은혁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는 땅에 흩어진 그 파편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박연희가 감히...

박연희가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하지?

박연희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다.

그는 젊은 남자와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며 몸을 만지는 남자의 손길에 취해있다. 심지어 마지막에 하얀 침대에 함께 쓰러질 때까지 그녀는 작은 얼굴에 영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영상이 뚝 그치고 조은혁은 다급히 예비 휴대폰을 가지고 박연희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하나의 핸드폰이 산산조각이 났다...

미쳐버렸다.

조은혁은 정말 미쳐버렸다.

그는 정말 당장이라도 박연희를 죽이고 싶었다. 그녀의 가슴을 쪼개서 심장이 정녕 붉은색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빨간 색깔을 띠고 있으면서 어떻게 감히 그에게, 어떻게 그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새벽 한 시.

조은혁 일행이 호텔에 나타나고 프런트 직원은 막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입이 막히고 말았다.

그녀는 순식간에 납치되어 연신 발버둥 쳤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조은혁은 직원에게 걸어가서 손을 뻗어 조금이라도 허튼 수를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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