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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이 모든 것은 정말 너무 수치스러웠다.

조은혁에게 있어 그녀는 사랑이 아니라 변태의 소유물일 뿐이다.

박연희는 줄곧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고 설령 절정에 다다르고 몸이 간질간질해도, 그리고 그 순간이 영혼 깊숙이 찔러도 더욱 수치스럽게 만드는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지금 그녀를 짓누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다.

사람과 짐승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정말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장 고통스러울 때만이 박연희는 영혼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싫어. 싫어...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왜 이렇게 아픈 거냐고!

박연희의 눈에 비친 빛은 점점 흩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전부 사라지고 말았다.

이윽고 박연희는 그 해, 그녀가 처음으로 조은혁에게 다가가서 키스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지금에 와서 그 기억들도 이젠 이 깊고 광적인 소유욕을 따라 흐릿해져 갔다.

조은혁, 너 정말 지독하구나.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 박연희와는 달리 조은혁은 모자라는 듯 그녀를 안아 침대 끝에 앉히고는 분노에 미쳐버린 임우빈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사랑을 받도록 강요했다...

아!

박연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그녀는 머리를 쳐들고 조은혁이 마음껏 물어뜯도록 땀에 흠뻑 젖은 목을 내어주었다. 그러자 조은혁은 그녀를 격려하듯 매혹적인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기분 좋으면 소리를 내. 임우빈에게 네 신음소리가 닿았으면 좋겠거든. 연희야, 난 임우빈이 다시는 감히 망상하지 못하게 할 거니까.”

박연희는 방금 물에서 건져낸 듯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박연희는 마치 꼭두각시가 된 듯 그에게 휘둘려졌다.

그리고 박연희는 유리 맞은편의 임우빈을 바라보았다...

임우빈도 인기척을 들을 수 있기에 유리 맞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미친 듯이 의자에 앉아 발버둥 쳤고 말을 할 수가 없기에 계속하여 무어라 얼버무렸다.

“연희 씨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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