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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하인아는 그제야 완전히 깨달았다.

조은혁은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만 그녀는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단 한 번도 진심을 내보인 적이 없다.

그때, 조은혁은 손을 뻗어 백미러를 닦고는 조금 더 가벼운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인사팀에게 해임장을 보내라고 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 반년치 월급을 배상해 드릴 테니까 그냥 이렇게 합시다.”

말을 마치고 차창이 서서히 올라갔다.

다급한 마음에 하인아가 엉겁결에 그를 불렀다.

“대표님! 은혁 씨!”

하지만 조은혁은 이미 차를 빼고 점점 멀어져 갔다.

조은혁은 하인아를 멸시하고 있다.

그는 항상 하인우를 의식하며 싫어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하인우는 그래도 약간의 혈기를 가지고 있어 존경할 만하지만 하인아 같은 이런 하찮은 여자는 하도 많이 봐왔는지라 상대해줄 가치가 없었다.

조금 쌀쌀한 봄날의 밤, 그는 박연희의 화랑으로 향했다.

그는 길가에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오후 10시, 갤러리에서 나온 박연희는 조은혁을 보고도 못 본 척하며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녀가 차에 시동을 걸자 조은혁은 곧바로 차에 올라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그녀의 차 뒤를 따랐다...

...

집에 돌아와 문을 열자마자 방을 가득 채운 많은 선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장씨 아주머니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대표님께서 보내신 겁니다.”

박연희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장씨 아주머니는 또다시 창가로 가서 바깥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혼자 좋은 남자 컨셉에 취했네요. 다른 여자라면 진작에 감동했겠죠.”

박연희는 식탁에 앉아 물만두를 조금 먹고는 눈을 치켜뜨며 반박했다.

“이런 거에 감동할 나이는 이미 진즉 지났죠. 이 물건들은 내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그의 회사로 보내라고 하세요. 저는 그 사람과 애매하게 계속 연루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장씨 아주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요. 우리도 지금 돈이 부족하지 않죠.”

말을 마치고 박연희는 계속하여 물만두를 먹었다.

한밤중에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폭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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