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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강원영은 여전히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으로 유이안을 놀려주었다. 이윽고 그의 시선이 수려한 유이안의 얼굴에 머무르고 태연하던 목소리가 팽팽하게 굳어버렸다.

“얼굴은 왜 그래요?”

곧이어 강원영도 권성기술회사의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러자 강원영은 미안한 안색으로 연신 유이안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애초에 자신이 그 영상을 넘겨주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책하고 있다. 유이안이 영상을 퍼뜨렸다는 의심은 추호도 없었다. 오직 유이안이 당한 일에 대해 그녀를 대신하여 억울해하고 슬퍼해 줄 뿐이었다.

그의 말에 유이안은 조금 놀란 눈치였다. 강원영이 그녀의 마음을 알아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 성현준, 7년 동안 부부로 지내면서도 그는 사고가 난 즉시 그녀가 한 짓이 틀림없다며 무작정 단정을 짓고 자신의 감정에 눈이 멀어 뺨까지 때렸다. 그 순간, 유이안은 과거 7, 8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회상해보았다. 유이안은 줄곧 평범한 생활에 만족해했고 그런 그녀와 달리 성현준은 줄곧 사업장의 술과 재물 운에 눈이 멀어 일찍이 초심을 잃고 점점 유이안과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후, 권하윤과 만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완전히 폭발해버린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유이안은 어딘가 조금 씁쓸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강원영에게 애써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괜찮아. 나도 따귀 두 번으로 맞받아쳤고 그 영상이 노출 된 것도 난 신경 쓰지 않아. 오히려 잘 됐어. 이제 비로소 순조롭게 이혼을 할 수 있어.”

싱긋 미소를 짓는 유이안의 얼굴을 보며 강원영의 눈빛이 점점 더 깊어졌다.

현재 그와 유이안의 사이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선을 넘을 수 있는 아슬아슬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가 결국 유이안을 난감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강원영은 아내를 때린 그 남자 역시 그냥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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