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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방해를 받다

공장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경비원이 나를 막아섰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진사원을 만나러 왔다고 밝혔다.

경비원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서늘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진 대표님께선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출장 가셨어요!”

“혹시 어디로 출장 가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는 다소 조급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에 더는 오래 머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 같은 경비원이 그걸 어떻게 압니까!”

경비원의 태도는 아주 나빴다.

“그럼 혹시 연락처라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전 다른 지역에서 특별히 진 대표님을 만나러 여기까지 온 거든요. 그래서 연락이라도 하고 싶은데, 안 될까요?”

4년 전의 일로 난 그들의 연락처조차 알지 못했다.

“전 모릅니다!”

경비원은 딱딱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이내 짜증 난다는 듯이 내게 물었다.

“진 대표님을 무슨 일로 찾으시는 거죠?”

“전 협력 제안을 하러 온 거예요!”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협력은 마케팅 부서가 아닌 대표님을 찾아온 거죠? 당신 같은 사람 저도 많이 봤습니다. 얼른 가세요! 여기서 알짱거리지 말고!”

경비원의 태도는 점점 더 거만해졌다. 이렇게 큰 공장에 이런 자질을 지닌 경비원이라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는 점점 억세게 내리고, 날도 점점 추워졌다. 나는 느껴지는 추위에 몸을 살짝 떨었다.

“그러지 마시고, 저도 멀리서 대표님을 만나 뵈러 온 거예요. 따듯한 물 한잔 얻어 마셔도 될까요? 물 한 잔만 주시면 바로 마시고 갈게요.”

이미 경비실 책상 위에 있는 각 부서 연락처를 발견한 나는 하는 수 없이 굽신거리며 말했다.

“허튼수작 부리지 마세요. 여긴 당신에게 줄 따듯한 물 따윈 없습니다! 얼른 가세요.”

경비원은 바로 나를 끌고 공장 대문 밖까지 나왔다. 나는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지만, 경비원은 여전히 차갑고 무심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다 휙 돌아섰다. 그는 ‘쾅' 소리를 내며 대문을 닫았다.

비는 억세게 내리고 내가 가져온 우산은 작았다. 몸은 이미 절반이나 빗물에 젖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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