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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도와줘요

나는 반갑게 심은정을 맞이 했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그녀의 막내아들을 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때 콩이는 그를 데리고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름 누나 행세를 하는 것 같았다. 깔깔 거리는 두 아이를 보니 제법 재미나게 놀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콩이는 많이 외로워하였다.

“지아 씨, 골드 빌리지에 처음 왔는데 환경이 너무 좋아요. 우리 강훈 씨가 전에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직접 와 보니 더 좋은 거 있죠?”

심은정의 말을 들어보니 서강훈은 그녀가 우리 집으로 온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은정 씨, 더 일찍이 왔었어야죠. 이젠 꼬맹이도 아장아장 걸을 수 있는데 자주 놀러 와요.”

나는 심은정에게 앉으라고 손짓하고는 그녀의 옆에 앉아 두 아이를 보고 있었다. 주방에서 바삐 돌아치던 우리 엄마는 내가 온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은정 씨,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고 가요. 지아야, 빨리 앉아 먹으면서 얘기들 나눠.”

“아니에요, 이모님. 전 그저 지아 씨랑 몇 마디만 하고 가려 했는데 이렇게 늦게 퇴근 할 줄은 몰랐어요.”

나는 다시 그녀를 끌어 앉혔다.

“불편해하지 마요. 어쩌다 왔는데 저녁 식사하고 가요. 우리 엄마랑 아빠는 집이 북적북적 한 걸 좋아하셔요.”

심은정은 불안한 표정을 하고 앉으며 말했다.

“지아 씨, 사실... 사실 제가 여기에 온 것은요...”

그는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할 말 있으면 해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심은정에게 말했다. 하지만 난 이미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단번에 알 수가 있었다. 무조건 서강훈과 관계된 일이었다.

“지아 씨, 그게... 우리 강훈 씨를 지아 씨 회사로 가게 하면 안 될까요?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그저 말단 사원이어도 괜찮아요.”

그녀는 나의 손을 꼭 잡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사실 오랫동안 생각했어요. 우리 강훈 씨가 어떻게 지아 씨한테 입을 열지 망설이고 있더라고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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