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감이 밀물처럼 밀려와 신경주의 주위를 휩싸였다.이유희는 보면서 마음속으로 괴로워했다.‘상대가 너무 강한데 어떡하지? 방법이 필요해!’구아람은 가슴이 아프며 긴 속눈썹을 떨며 가볍게 불렀다.“할아버지…….”“됐어요, 아버지, 오늘은 아버지 생신 날이니, 기분 나쁜 일은 언급하지 마요.”신광구는 바삐 앞으로 나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준비한 수례를 보지 그래요? 그리고 바로 연회를 열어야죠. 손님들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아이고, 맞네! 선물을 봐야지!” 신남준은 아이처럼 기대해하며 손을 비볐다.이 늙은이는 정말 귀여웠다!우선 이유희 등 신씨 집안과 가까운 손님들이 축하선물을 보냈고, 신남준은 빈번히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하고 일일이 웃으며 받아들였다.“할아버지!”이유희는 신남준 앞에 서서 나풀나풀 인사를 한 다음 명랑하게 웃었다.“저와 경주는 형제와 다름없으니, 그의 할아버지가 바로 제 할아버지죠!할아버지 부디 항상 오늘처럼 건강하시고, 기뻐하시길 바라겠습니다!”“그래, 정말 착하구나! 이 할아버지도 감사하구나!” 신남준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었다.“할아버지 ~ 생신 축하드려요!”신효린은 수줍어하며 다가왔다. 그리고 이 기회를 틈타 이유희의 곁에 서서 기어코 그와 커플처럼 서 있으려 했다.“할아버지가 골동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이것은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말하면서 그녀는 일부러 몸을 옆으로 기울여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그러나 이유희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직접 몸을 피했다.신효린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몸을 여러 번 흔들고서야 똑바로 섰다.정말 너무 창피했다. 주위에서 은근히 누군가가 비웃었다.신효린은 난처해서 울려고 했고, 마음속으로 웃고 있는 사람들을 한바탕 욕했다!이때 하인이 그녀가 준비한 고구려 시대의 꽃병을 들고 올라오자 신남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구나, 고마워!”신효린은 웃으며 득의양양했다.“어르신, 이것은 넷
네, 네, 아버지 말씀이 맞네요.”신씨 부부는 웃는 얼굴로 맞장구칠 수밖에 없었다.“나는 이 선물이 너무 좋구나, 효주는? 빨리 와서 할아버지랑 포옹 좀 해야지!”신남준은 자상하게 웃으며 물었다.“넷째 아가씨는 몸이 편찮으시다고 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다고 했습니다.”서 비서가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에휴, 그 아이는......”신남준은 애틋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서 비서, 이따 이 그림을 내 서재에 걸어놓게. 그래야 나도 시시각각 이 그림을 볼 수 있지.”서 비서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림을 조심스럽게 거두었다.신효린은 할아버지가 신효주의 선물을 이렇게 중시하는 것을 보고 하마터면 화가 나서 욕을 할 뻔했고, 두 눈은 빨갛게 변했다!원래 그녀는 줄곧 용돈이 별로 없는 여동생이 틀림없이 변변한 선물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례를 바칠 때가 되면 틀림없이 창피함을 당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신효주는 뜻밖에도 다른 방법으로 할아버지의 환심을 샀다니. 자신이 수십억을 들여 사온 골동품은 결국 신효주가 마음대로 그린 그림보다 못했다!‘신효주! 기다려…… 너 죽었어!’다른 한쪽에서, 복도를 서성거리던 김은주는 사람을 보내 진주를 불렀다.진주는 두 팔을 가슴에 안고 그녀 앞으로 걸어갔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이모, 이제 어떡하죠?!”김은주는 개미가 불에 타는 것처럼 초조했다.“우리의 그 수단은 할아버지의 마음속에 있는 백소아의 전혀 흔들 수 없잖아요. 흔들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감정만 더욱 견고해졌어요!”“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정말 나이가 들수록 성질이 이상하다니깐. 어이없어!”진주는 독사처럼 실눈을 뜨고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은주야, 플랜 B를 오늘 써야할 것 같아.”“이모, 지금요?” 김은주는 이를 악물고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아니, 조금만 기다려.”진주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냉소를 지었다.“이따가 또다른 귀한 손님이 올 거야. 그때 나는 백소아를 웃
“그게 무슨…… 말이에요!”김은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에 웃음이 굳어졌다.“이 그림은 제가 이씨 집안 경매장에서 찍은 것인데 어떻게 위조품일 수 있겠어요?!”그녀는 한마디로 이씨 집안까지 끌어들였다.이유희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이봐요, 경매에 거의 참가하지 않은 것 같은데, 경매의 시세를 모르는 거예요?우리 집안의 경매장은 전국 제1대 경매점이아, 우리가 수납한 소장품은 모두 엄격한 선별평가를 거쳤기에 위조품이 있을 수 없어요. 자신이 모르면 그만이지만, 우리 집안의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하죠.”신경주는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그 자선 경매에서 백소아가 김은주를 유도해 10배의 가격으로 이 모조품을 찍었을 때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떠올렸다.‘김은주가 할아버지께 이 그림을 축하 선물로 드릴 줄 알았단 말인가?’‘우연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김은주에게 덫을 놓은 걸까?’“아가씨, 모조품과 위조품은 완전히 다른 거예요.”이때 또 다른 보물 감별 전문가가 나서서 이씨 집안을 대신하여 말했다.“어떤 그림은 비록 모조품이지만 확실히 고적이죠. 예를 들면 적지 않은 고려 시대 화가들이 그 전 시대의 명가의 그림을 모방하였는데, 이는 고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모조품의 기예가 뛰어나도 생동감 있는 경우가 아주 드물죠. 최고급 모조품이라면 그 역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요.단지…… 당신의 이 그림은 화가의 실력이 좀 손색이 있네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바로 문제를 알아볼 수 없었을 텐데.”“모조품일 리가 없는데, 어떻게 모조품이죠?! 내가 수십억을 주고 찍은 거란 말이에요!” 김은주는 다급해져서 안색이 변하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수십억! 그녀가 어떻게 이 돈으로 가짜를 살 수 있을까? 멍청한 것도 아니고!주위에서 간간이 웃음소리가 났다.신효린은 군중 속에 숨어 입을 막고서야 자신이 크게 웃지 못하게 했다.‘사이다도 정말 빨리 오는군!’“수십억이요? 이 그림은 겨우 몇 천만 원 할 뿐인데
“만약 백소아가 정말 이 그림을 원한다면, 왜 끝까지 가격을 제사하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진심으로 사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를 속이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요!”사람들의 눈빛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어머! 설마 백소아가 신 사장과 이혼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일부러 김은주 양을 속인 건 아니겠지?”“그럴 정도는 아니겠지, 이혼까지 한 마당에 이것을 따지면 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오히려 속이 좁아 보이잖아.”“왜 의미가 없어? 그건 신 사장님이잖아,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사람이야! 이런 남자와 이혼했으니 틀림없이 후회하고 있을 거야!”“겉으로는 조신하지만 속으로는 앙심을 품었다니! 이 여자는 아무리 총명하다 해도 결국 모든 신경을 남자에게 썼으니 무슨 좋은 신붓감이겠어!”주위의 비난이 끊이지 않자 김은주는 속이 후련했다!“백소아 양, 정말 그런 짓을 한 거야?” 신광구는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구아람을 엄숙하게 바라보았다.신남준은 구아람을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김은주 씨, 그건 정말 오해예요.”구아람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원래 청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지금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어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이 그림은 내가 먼저 손을 들었는데, 당신은 내가 가격을 부르는 것을 보고 따라서 손을 들었잖아요.나도 이 그림을 좋아하는 데다가 자선사업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서 처음부터 가격을 올려 그것을 찍고 싶었어요.이 점은 현장에 있던 신 사장님과 이유희 도련님이 모두 증명할 수 있는데.”사람들은 반전이 있다고 좋아했다!“너……!” 김은주는 다급해서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내가 증명할 수 있어요!”이유희는 가장 먼저 나서서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그때 확실히 백소아 씨가 먼저 가격을 불렀고, 김은주 씨가 따라서 손을 들었죠. 그럼 원래 이 그림을 찍으려고 한 사람은 당연히 백소아 양이지 않겠어요.”신경주는 심연처럼 싸늘하고 깊은 눈동자로 이유희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마지막으로, 구아람이 생일 선물을 보낼 차례였다.노란 화리 의자가 나타났을 때, 만장의 보물 감정가와 골동품 애호가들은 입이 쩍 벌려졌다.“이야! 이건 정말 좋은 물건이야!”“나도 손이 근질근질하군, 정말 한 번 만져보고 싶구나!”“오늘 어르신이 받은 선물 중, 신 사장이 선물한 도자기를 제외하고 이 의자가 가장 소중하겠지!”“이 아가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지? 백억이나 하는 골동품 가구를 선물하다니?! 신 사장의 전처도 은근히 돈이 많나 봐!”신경주는 심장이 움츠러들더니, 깊은 바다와 같은 눈동자는 자신의 전처를 바라보았다.그는 백소아가 뜻밖에도 구씨 집안이 찍은 물건을 할아버지께 드릴 줄은 몰랐다. 그것은 100억이나 하는 의자였다!‘보아하니 구씨 집안 사람들도 정말 백소아를 아끼는 것 같군.’그러나 구아람의 말은 신경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할아버지, 이것은 저와 구 대표님이 함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구아람은 밝은 눈을 구부리며 즐겁게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했다.구윤은 온화하고 점잖게 두 손으로 주먹을 안고 인사했다.“어르신,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도록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백세 이상 만수무강하시기 바랍니다.”그들이 함께 서 있으니, 우아하고, 단정하고, 존귀하고, 특별해 보였다…….천생연분, 선남선녀!신경주는 심장이 심하게 떨리더니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눌렀고, 동작이 아주 빨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아이고, 소아야, 이 선물은 너무 귀중하고 돈도 너무 썼구나!”신남준은 마음속으로 감격했지만 겉으론 여전히 원망했다.“소아야, 네가 무슨 선물해도 이 할아버지는 다 좋아하는데, 정말 이렇게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구 대표, 정말 너무 고맙네!”구윤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저와 소아가 선물을 준비할 때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어르신을 기쁘게 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아이고, 할아버지, 그냥 받으세요. 백
충격, 울분, 불쾌…… 수많은 감정이 얽히고설키며 신경주의 심장을 세게 물고 있었다.그는 속았다, 그는 또 한 번 이 여자에게 단단히 속았다!……생일잔치는 웃음소리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구아람은 화장실에 가서 화장을 고치려고 잠시 할아버지 곁에서 자리를 떴다.가는 길에, 구아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김은주와 진주가 쓴 수단들을 회상하며 단지 우습다고 느낄 뿐이었다.‘잽도 안 되는 사람들이 감히 나한테 덤비다니.’구아람은 진작에 그녀들이 어떤 포인트를 잡아서 자신을 공격할 것인지를 예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들은 한 가지를 소홀히 했다.그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었다.사랑은 그녀들의 음모가 영원히 함락할 수 없는 무기였다.구아람은 이번에 구윤이 나선다는 것을 듣고, 화리 의자를 선물한다면 적합하지 않았기에 두 주일 전에 스스로 조각한 옥조각을 할아버지께 바쳤다.그리고 그녀가 이 뛰어난 솜씨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릴 때부터 돌무더기에서 동영석 아저씨가 조각하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따져보면 이 대사님도 구아람의 사조라고 할 수 있다.한식 별장의 회랑은 매우 길어서, 구아람은 처음 왔기에 몇 바퀴 돌다가 곧 길을 잃었다.그때 뚱뚱한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그녀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어? 야옹아, 어디로 가는 거야?”구아람은 고운 얼굴에 웃음을 띠고 얼른 고양이가 도망가는 방향으로 쫓아갔다.가까스로 따라잡았지만, 치마가 너무 꽉 끼어 자갈바닥에서 하이힐이 미끄러지더니 구아람은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다.그리고 앞은 바로 계단이었다!“아!” 구아람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 눈을 꼭 감았다.이때, 튼튼하고 단단한 두 팔이 뒤에서 구아람의 가는 허리를 감았다.온건하고 믿음직스러워 구아람의 당황한 마음은 순식간에 안정되었다.곧 그녀는 몸이 가벼워지더니 얇은 비단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익숙한 ‘벽’에 바짝 붙었다.“야옹 ~”높은 돌에 앉아 있던 뚱뚱한 야옹이는 고소하다며 울부짖었
“악-!”구아람은 등이 아파서 콧방귀를 뀌었다.“신경주! 당신 미쳤어요?!”신경주는 너무 화가 났고, 구아람이 도망갈까 봐 그녀의 손목을 꽉 쥐었다.서로의 숨소리가 헐떡이면서, 눈빛은 격렬하게 얽히고설켰다.“한 번 또 한 번 나를 속이다니, 백소아,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미치지 않을 것 같아?!” 신경주는 구아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목소리는 심하게 잠겼다.“신경주, 내가 뭘 속였다는 거죠?”구아람은 힘껏 발버둥 치다가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당신이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단지 당신이 여태껏 개의치 않았을 뿐이에요.지난 3년 동안, 당신이 묻기만 하면 난 다 말해줬을 텐데, 당신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나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냐고요?!”신경주는 가슴이 갑자기 떨리더니 심장은 통제력을 잃고 마구 뛰었다.“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나한테 무슨 취미가 있는지,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디에 가고 싶은지 아냐고요?나는 당신의 아내라서, 당신의 모든 것을 그렇게 아꼈는데, 당신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다니. 지금 보면 자신이 너무 우습죠? 하지만 이 모든 걸 초래한 사람은 당신이 아닌가요?!”구아람의 눈빛은 원한을 품은 칼처럼 신경주의 시선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의 망막을 찢어 그 수치스러운 매정함을 숨길 곳 없게 했다.“신경주, 지난 3년 동안 나는 마치 당신이 책꽂이 가장 구석에 놓고 먼지가 쌓인 책과 같았어요.난 매일 매일 당신이 나를 한 번 펼쳐보기를 바랐어요. 단 한 번이라도요. 그럼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당신에게 들려줬을 거예요.하지만 난 3년을 기다렸고, 결국 당신의 버림을 받았어요.”‘버림? 내가 그녀를 버렸다고?’신경주는 긴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고, 아름답고 놀라운 얼굴은 피가 마른 것처럼 기색이 없어졌으며, 마음은 더욱 쥐어뜯긴 것처럼 아팠다!‘그래, 내가 그녀를 버렸지.’신경주는 자신이 구아람에게 이혼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강요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그녀는 그렇게 슬프게
“신 대표님은 어르신이 트로트를 즐겨 듣는다는 것을 알고 거금을 들여 유명한 트로트 가수를 초대했는데, 이 선생님은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방금 그녀의 제자가 달려와 자신의 사부님이 토하고 설사하며 열까지 나서 무대에 오를 수 없다고.”서 비서는 애가 탔다.“이거 어떡하죠? 오늘 저녁에 무대까지 세웠는데, 결국 지금 노래를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을 실망시키고 손님들에게 웃음거리로 되는 게 아니겠어요?”“웃음거리요? 그럴 일 없을 거예요.”구아람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서 비서님, 안심하세요. 내가 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웃음거리로 되지 않을 거예요.”‘우리라 했다.’신경주는 맑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음속 깊은 곳은 감동을 받았다.그들은 비록 아직 정식으로 이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부부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신씨 집안에 상황이 생겼는데, 구아람은 뜻밖에도 이전처럼 나서서 그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할아버지가 후회 없는 생일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아가씨! 방법이 있으신 거예요?” 서 비서는 듣자마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서 비서님, 그 무대가 어디에 있어요?”말이 끝나자 구아람은 신경주를 제자리에 버리고 서 비서와 떠났다.신경주는 그 가냘프고 부드러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실의에 빠져 주먹을 쥐었고, 구아람의 붉어진 눈동자를 생각하더니 숨조차 쉴 수 없었다.……후원.무대 주위에는 꽃들이 활짝 피었고, 무대 아래의 손님들은 모두 즐거워했는데, 무척 떠들썩했다신남준은 자신의 손자 손녀들이 전부 온 것에 기뻐했고, 신효린 외에 또 구윤과 이유희를 모두 자신의 이 테이블에 앉혔다. 비어 있던 테이블은 금세 꽉 찼다.오직 김은주만이 혼자 객석에 앉아 있었는데, 마치 이런 방식으로 그녀와 보두에게, 김은주는 신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 같았다.김은주는 화가 나서 굳은 자세로 앉아 있었고, 이가 근질근질했지만 그녀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아람은 어이가 없었다.‘이 중요한 시기에 지금 여유롭게 윙크를 날려?’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았다.‘경주가 왜 이렇게 얌전해? 설마 오빠가 온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경주야, 설마 네가 오빠를 불렀어?”아람은 경주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눈을 부릅떴다. 경주는 눈을 깜빡이며 귀에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미안해, 아람아. 일부러 숨긴 건 아니었어. 형님을 꼭 오시라고 하지는 않았어. 그저 오기 전에 한무에게 말했어. 미리 형님께 알려주라고.”“그런데 형님께서 바로 올 줄은 몰랐어. 수해도 걱정되지만 네가 더 걱정된 거야. 하지만 유 선생은 왜 왔지? 두 사람이 매일 붙어있네.”경주는 의아했다.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이자 경주는 허리를 숙여 아람의 말을 들었다.“유 선생은 내가 불렀어.”경주는 깜짝 놀랐다.‘아람도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네!’두 사람은 속셈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같은 생각이었다. 윤성우는 구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임수해는 자백했어요. 구 회장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셨잖아요.”“실수하면 인정해야하고, 맞으면 바로 서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요!”현재 4대 가문 책임자인 윤성우와 구윤은 비즈니스에서 자주 마주쳤다. 하지만 그때마다 윤성우는 아쉽게 패배를 한다. KS가 찍은 프로젝트라면, 윤성우가 아무리 준비를 해도 구윤을 이기지 못했다. 전에는 두 가문의 친분 때문에 눈치를 보며 구윤과 화기애애한 척했다. 이제 관계도 틀어져 드디어 화풀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윤은 표정도 바뀌지 않은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수해는 평범한 비서가 아니에요.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지는 수해를 이미 아들로 생각하고 있어요.”“같은 임씨 가문의 사람인데, 수해의 목숨은 당신 곁에 있는 앞잡이의 비천한 목숨보다 수백만 배의 가치가 있어요.”임윤호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구만복이 임수해 그 자식을 아들로 생각해? 참 아부
수해는 아람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임윤호와 얘기를 한 후, 수해는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자수하고 자백서에 서명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임윤호는 윤성우에게도 얘기하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했다. 정말 속전속결이고 아람과 경주를 깜짝 놀라게 했다.경주는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람을 품에 꼭 안고 임윤호의 득의양양한 얼굴을 노려보았다.“임윤호, 도대체 무슨 악독한 수단으로 수해에게 협박했어?”“악독한 수단? 신 사장님. 인신공격을 너무 하시네요. 제 마음이 잘 감당하지 못해요.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야겠어요.”임윤호는 가슴을 문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범죄자를 심문하는 건 경찰의 권한이에요. 전 그저 변호사일 뿐인데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임수해가 직접 서명했고 도장을 찍었어요. 제가 협박하지 않았어요. 모두 자발적인 행동이에요.”“임준호. 사도가 정도를 이길 수 없어. 네가 한 나쁜 짓 때문에 네 인생이 망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아람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며 경주의 손을 꼭 잡았다. 이렇게 해야 무너질 것 같은 멘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나 구아람이 살아 있는 한, 넌 절대 이길 수 없어.”“기다릴게요. 구아람 씨가 어떻게 이기는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세요.”임윤호는 비겁하게 웃었고 그 모습은 완전히 사람 탈을 쓴 짐승 같았다.그들은 아주 치밀한 생각을 하는 중 우연히 한가지 소홀한 점이 있다. 인윤호는 수해의 친형이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다. 인품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형으로서 임윤호는 수해를 잘 알고 있었다. 임윤호가 수해와 협상하러 갔을 때, 아람과 경주는 아직 경찰서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 당시 임윤호는 이미 수해에게 수작을 부렸고 약점을 정확히 찾아내어 공격을 했다. 수해의 약점은 아람과 아린 둘 뿐이다.임윤호가 아람과 아린으로 협박하면 죽으라고 해도 수해는 눈도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윤성우의
“수해가, 어떡해.”아람의 머리가 윙윙거렸다. 경주가 아람을 바로 부축하지 않았더라면 주저앉을 뻔했다.“정말? 임수해가 다 자백했어?”경찰서장의 눈이 번쩍 뜨이며 서둘러 자백서를 몇 번이고 훑어보며 확인했다. “네, 서장님, 서류에 똑똑히 적혀 있어요. 임수해는 윤진수 씨를 장애가 생길 정도로 구타한 사실을 자백했고,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했어요.”갑작스러운 반전은 윤씨 그룹에게 서프라이즈였다. 지난 며칠 동안 여러 사람이 바뀌었고, 24시간 동안 계속 수해를 심문하고 압박했다. 보통 사람들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해는 끝까지 버티며 밤낮없이 구속을 당해도 절대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근데 왜 갑자기 자백했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마음이 바뀐 거야?’“아람아, 괜찮아?”아람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경주는 안아주며 가슴이 아팠다.“수해가 한 짓도 아닌데, 왜 자백해?”아람의 눈은 피를 흘리는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며 화가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바보야?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는 문제야? 당장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러게요. 이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백할 수 있어요?”임윤호는 의미심장하게 눈을 가늘게 뜨며 비아냥거렸다.“성주 법대의 우수생인 수해는 이 도리를 잘 알 거예요. 구아람 씨가 왜 끼어들어서 소란을 피워요?”아람의 가슴이 칼에 찔린 듯이 아파 났다. 순간 머리가 번쩍이며 모든 것을 깨달았다....한 시간 전. 경찰서장은 임윤호의 부탁에 미리 수해를 만나게 해주었다. 심문실에서 두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분위기는 극도로 차가웠다. 핏줄의 정은 흔적도 없었다. 그저 적대감이 가득한 원한밖에 없었다.“쯧, 수해야, 너 좀 봐. 왜 스스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임윤호는 수해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엄마 아빠가 네가 구씨 가문 첩의 달을 위해 3, 5년 동안 감옥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 기절하지 않으실까? 너 좀 봐, 정말 불효자야.”“네가 올 때 네 주인이 몰랐
경찰서장은 구세주가 도착한 것을 보고 너무 안도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윤성우의 뒤를 따른 또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임윤호였다. 통화를 마친 후 아무리 생각해도 안심할 수 없었던 윤성우는 직접 오기로 결정했다.즉시 임윤호에게 연락해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며 윤진수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윤호는 윤성우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어 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경주와 아람이 나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달려왔다. 아람은 이를 악물며 눈에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이 비열하고 뻔뻔한 짐승, 저 비겁한 얼굴 좀 봐!’“윤 사장님, 고용한 변호사가 저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설마 임 변호사와 임수해의 사이를 몰라요?”“당연히 알죠, 그게 왜요?”윤성우는 불길한 의도를 품고 웃으며 말했다.“임 변호사가 최고의 변호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제가 최고의 변호사를 모셔서 제 동생의 변호를 부탁하는데 무슨 문제라도 되나요?”“임 변호사는 임수해의 친형이에요. 친동생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감옥에 들어가게 한 적을 도와주네요. 이걸 뭐라고 해야죠? 도둑을 맞아도 도둑놈에게 고맙다고 하는 사람인가요?”경주는 차갑게 바라보며 조롱했다. 그 말은 너무 멋있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윤호는 경주를 악의적으로 노려보았지만 잘난 척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신 사장님. 평범한 변호사인 제가 사장님의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사람들을 위해 변호해 주는 건, 누구의 조건이 좋으면 누구를 위해 싸우는 거예요.”“왜 그렇게 화내시는 거예요. 꼭 도덕적 시점으로 저를 판단해야겠어요? 사장님 말씀대로면, 살인자를 위해 변호하는 동료들은 바로 죽어야겠네요?”말을 하며 임윤호는 놀라는 척 눈을 깜빡였다.“신 사장님, 마음이 급하신 걸 보니 수해에게 든든한 변호사를 준비해 주지
마치 머리 위에 칼이 매달린 듯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졌다. 경찰서장은 억지로 웃었다.“그, 두 분 먼저 차 한 잔 드세요.”“아니요. 여기 있는 차를 감히 마실 수가 없네요.”아람은 예쁘고 유연한 다리를 꼬고 차갑게 바라보았다.“제 비서를 가두었더라고요. 바로 풀어주시면 좋겠어요.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 사이의 사적인 문제예요.”“원만하게 공직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면 문제를 일으켜서 자신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죠.”아람은 항상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경찰서장의 가식적인 미소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억지로 말했다.“구아람 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30년 넘게 일하면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상대해 왔어요.”“잡혀들어온 사람 중 결백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임수해는 비록 구아람 씨의 사람이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을 장애가 생길 정도로 때렸어요. 이미 고의 상해죄에 해당해요. 감정 결과도 이미 상사에게 보고했어요.”“두 분은 성주에서 존엄한 분이지만 법 앞에서는 누구든지 평등해요. 아무리 재벌이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러니 구아람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가 없네요.”“서장님, 말은 잘하시네요. 법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네요.”경주는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으며 눈썹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렇다면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유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죠?”아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닫고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떴다.“신 사장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경찰서장은 의아했다.“윤진수를 때린 건 임수해가 아니라 저예요.”경주는 차갑고 경멸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검은 눈동자가 차갑고 날카로운 빛을 번쩍이며 마치 경찰서장을 갈라놓으려는 듯 섬뜩하게 말했다.“이제 임수해를 풀어주고 저를 체포해도 되죠?”아람은 깜짝 놀라 경주의 손을 잡았다.“경주야, 너.”경찰서장은 멍해져 입을 반쯤 벌린 채 아무 반응도
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경주의 차갑고 멋진 옆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화기 너머 희미한 흐느끼는 소리만 남긴 채 정적이 흘렀다.“왜? 한 명은 이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한 명은 말도 안 하네.”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들고 아람의 볼을 꼬집었다.“이 자매가 정말,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아, 아니에요.]아린이 가장 먼저 나지막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형부, 수해 오빠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우린 가족이야.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아린의 감정을 진정시킨 경주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한무에게 명령했다.“차 돌려. 경찰서로 가.”그 말을 듣자 한무는 바로 핸들을 꺾어 차를 돌렸다.“경주야, 어떻게 할 생각이야?”아람은 걱정스럽게 경주의 차분한 표정을 바라보았다.“어떻게 하든 수해를 먼저 구해야 해.”경주는 한숨을 쉬며 아람과 깍지를 꼭 꼈다.“아린과 수해는 연애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곤경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아람은 순간 더듬거렸다.“공감되었어?”경주는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한번 아람을 꼭 껴안았다.“예전에는 공감했는데, 지금은 아니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행복이 지금 내 품에 있잖아.”...수해는 이 더러운 구치소에서 2주 동안 구금되어 있었다. 윤씨 그룹이 합의를 거부하면 계속 구금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수해는 아람과 경주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힘겹게 발버둥을 친 끝에 기다리는 것은 여전히 감옥일지라도 수해는 여전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입을 꼭 다물 것이다. 이때 수해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그리고 건너편의 구석에 몸을 움츠리고 조심스럽게 수해를 바라보며 수다를 떨고 있는 남자 몇 명이 있었다.“너희들, 너무 시끄러워.”수해는 여전히 눈을 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고 싶지 않으면 닥쳐.”구금된 몇 명의 남자는 즉시 입을 가리고
걱정으로 인해 아린은 멘붕 직전이었고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엄마와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어. 임씨 가문에서도 사람을 찾았지만 수해 오빠를 구하지 못했어.]“뭐? 왜 이제야 나한테 말해?”아람은 마음이 급해서 목까지 쉬었다.“아람아, 흥분하지 마. 아린이 놀라겠어.”경주는 아람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람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켰다.“아린에게 말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라고.”아람은 죄책감에 숨을 내쉬었다.“미안해, 아린아. 언니가 방금 너무 심하게 말했어. 울지마.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 도대체 어느 겁도 없는 놈이 감히 나 구아람의 사람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상황이 긴박하지만 경주가 아람의 말을 듣자 웃음을 참았다.[윤씨 가문의 사람이 한 거야.]아린은 처절하게 흐느꼈다.[아마도 내가 윤진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맞아서 그래. 윤씨 가문 사람이 화가 나서 수해 오빠를 괴롭혔어.][수해 오바는 고의 상해죄로 체포되었어. 그리고 윤진수 그 짐승이 진단서까지 뗐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병을 모두 수해 오빠 탓을 해서 중상을 선고받았어.]물론 그 안에 발기 부전도 포함되었다. 윤씨 그룹의 능력으로 진단서를 조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위조하는 것도 사소한 일이었다.“저 양심도 없는 짐승 새끼 죽여도 속이 시원하지 않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봐줬어. 윤씨 그룹이 감히 우리를 건드려?”아람은 화를 냈다. 너무 원망스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살기를 뽐냈다.[윤씨 그룹이 어떻게도 합의를 해주지 않아.]“허, 합의? 그럴 일이 있어? 저 사람들은 수해를 죽이고 싶을 거야!”아람은 심하게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원망했다.“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 윤성우야. 임윤호도 참여했을 수 있어!”[임윤호, 임윤호는 수해 오빠의 친형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아린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었다.“그럴 가능성이 커.”경주는 큰 손으로 다정하게 아람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
아람과 경주는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나가는 길에 경주는 아람을 안고 펑펑 울었다. 아람의 검은 드레스를 구겨질 정도로 잡았고 옷까지 젖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아람이 위로하며 효정에게 약속했다. 가끔 와서 효정을 보고 유희에게 이씨 가문만 챙기지 말고 효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고 당부했다. 자유의 기쁨을 잃고 사육된 동물처럼 되지 않게 하라고 했다.유희는 또다시 맹세를 했다. 눈물을 흘리는 효정을 안고 문 앞에 서서 떠난 모습을 지켜보았다. 차는 한참 달렸다. 아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어깨를 부들부들 떨며 어두운 밤에 떨어지는 별처럼 맑은 눈물을 흘렸다.“아람아, 울지 마.”경주는 마음이 아파서 호흡이 가빴다. 튼튼한 팔로 아람을 품에 안아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턱으로 아람의 머리카락을 문질렀다.“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니잖아. 효정이가 보고 싶으면 한동안 데려와서 같이 살아도 돼. 아니면 내가 더 큰 별장을 사서 아예 같이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연은 이제 사장님 비서가 될 거야. 그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텐데, 효정을 아줌마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아.”“흥, 네가 정말 이유희의 절친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아람은 코를 빨아들이며 손끝으로 경주의 가슴을 찌르며 원망했다.“아직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없는 커플을 헤어지게 할 거야? 날 기쁘게 하려고? 신경주, 넌 정말 양심이 없어. 효정이 아무 말을 안 해도 유희가 매일 널 저주할 거야.”경주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러고 얇은 입술로 아람의 촉촉한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하고 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 효정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좋은 일인 줄 알았어.”“저 커플을 방해하지 말라고 네가 그랬잖아.”아람은 키스를 받고 호흡이 흐트러져 눈이 촉촉해지며 설렜다.“그래서 너도 가서 귀찮게 하지 마.”경주는 아람의 예쁜 두 눈을 바라보며
“아람아, 무슨 생각이 들었어?”경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유희와 정연도 긴장을 하며 하얀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 비서의 분석이 맞아. 윤유성의 사악한 성격으로 라이언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죽일 수 있어.”“그리고, 오랫동안 계략을 꾸미고 있었을 거야. 다만 중요한 도구가 이제 도착했을 뿐이야!”유희와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경주만 바로 깨닫고 반응했다.“그 도구가 헬기라고 생각해?”아람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초조하게 말했다.“지상에서는 윤유성이 행동하기 어렵지만, 하늘에서 편하잖아. 그리고 비행기가 출국하면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막을 수 없어. 그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정말 음흉하고 고압적인 행동이다. “형수, 정말 똑똑하네. 넌 정말 신이야!”유희는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며 공손하게 절을 할 뻔했다.“아부는 그만하고 빨리 대책을 생각해.”아람의 가슴은 돌에 눌린 것처럼 숨이 막혔다.“한무야. 지금부터 인력을 추가 배치해. 윤유성의 헬기 행방을 면밀히 감시해. 어떤 행동이 있더라고 제때 차단해야 해.”경주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안색이 차가워졌다.“네, 신 사장님.”예전의 경주는 비즈니스의 거물이고 고귀한 왕이었다. 하지만 아람 앞에서 보좌하든, 아람을 위해 전장에 돌격하는 장군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든 아람을 위해 기꺼이 할 수 있었다.“만약 막지 못하고 헬기가 뜨면 어떡해? 폭탄으로 라이언을 구해야 하나?”유희는 진지하게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졌다.“라이언은 양국의 공개 수배 범죄자야. 때가 되면 백진 오빠와 도현 오빠에게 알려서 군과 경찰이 힘을 합치도록 할게.”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침착하게 말했다.“하늘로 날아가더라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거야.”세 남자의 얼굴에는 존경이 가득했다....윤민주가 감옥에 가고, 윤진수가 체포되었다. 경주의 말대로 윤성우의 처지는 점점 난감했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유성이 S 국에서의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