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말이에요!”김은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에 웃음이 굳어졌다.“이 그림은 제가 이씨 집안 경매장에서 찍은 것인데 어떻게 위조품일 수 있겠어요?!”그녀는 한마디로 이씨 집안까지 끌어들였다.이유희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이봐요, 경매에 거의 참가하지 않은 것 같은데, 경매의 시세를 모르는 거예요?우리 집안의 경매장은 전국 제1대 경매점이아, 우리가 수납한 소장품은 모두 엄격한 선별평가를 거쳤기에 위조품이 있을 수 없어요. 자신이 모르면 그만이지만, 우리 집안의 명성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하죠.”신경주는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그 자선 경매에서 백소아가 김은주를 유도해 10배의 가격으로 이 모조품을 찍었을 때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떠올렸다.‘김은주가 할아버지께 이 그림을 축하 선물로 드릴 줄 알았단 말인가?’‘우연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김은주에게 덫을 놓은 걸까?’“아가씨, 모조품과 위조품은 완전히 다른 거예요.”이때 또 다른 보물 감별 전문가가 나서서 이씨 집안을 대신하여 말했다.“어떤 그림은 비록 모조품이지만 확실히 고적이죠. 예를 들면 적지 않은 고려 시대 화가들이 그 전 시대의 명가의 그림을 모방하였는데, 이는 고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모조품의 기예가 뛰어나도 생동감 있는 경우가 아주 드물죠. 최고급 모조품이라면 그 역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요.단지…… 당신의 이 그림은 화가의 실력이 좀 손색이 있네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바로 문제를 알아볼 수 없었을 텐데.”“모조품일 리가 없는데, 어떻게 모조품이죠?! 내가 수십억을 주고 찍은 거란 말이에요!” 김은주는 다급해져서 안색이 변하더니 생각도 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수십억! 그녀가 어떻게 이 돈으로 가짜를 살 수 있을까? 멍청한 것도 아니고!주위에서 간간이 웃음소리가 났다.신효린은 군중 속에 숨어 입을 막고서야 자신이 크게 웃지 못하게 했다.‘사이다도 정말 빨리 오는군!’“수십억이요? 이 그림은 겨우 몇 천만 원 할 뿐인데
“만약 백소아가 정말 이 그림을 원한다면, 왜 끝까지 가격을 제사하지 않았을까요? 그녀는 진심으로 사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를 속이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요!”사람들의 눈빛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어머! 설마 백소아가 신 사장과 이혼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일부러 김은주 양을 속인 건 아니겠지?”“그럴 정도는 아니겠지, 이혼까지 한 마당에 이것을 따지면 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오히려 속이 좁아 보이잖아.”“왜 의미가 없어? 그건 신 사장님이잖아,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사람이야! 이런 남자와 이혼했으니 틀림없이 후회하고 있을 거야!”“겉으로는 조신하지만 속으로는 앙심을 품었다니! 이 여자는 아무리 총명하다 해도 결국 모든 신경을 남자에게 썼으니 무슨 좋은 신붓감이겠어!”주위의 비난이 끊이지 않자 김은주는 속이 후련했다!“백소아 양, 정말 그런 짓을 한 거야?” 신광구는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구아람을 엄숙하게 바라보았다.신남준은 구아람을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김은주 씨, 그건 정말 오해예요.”구아람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원래 청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지금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어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이 그림은 내가 먼저 손을 들었는데, 당신은 내가 가격을 부르는 것을 보고 따라서 손을 들었잖아요.나도 이 그림을 좋아하는 데다가 자선사업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서 처음부터 가격을 올려 그것을 찍고 싶었어요.이 점은 현장에 있던 신 사장님과 이유희 도련님이 모두 증명할 수 있는데.”사람들은 반전이 있다고 좋아했다!“너……!” 김은주는 다급해서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내가 증명할 수 있어요!”이유희는 가장 먼저 나서서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그때 확실히 백소아 씨가 먼저 가격을 불렀고, 김은주 씨가 따라서 손을 들었죠. 그럼 원래 이 그림을 찍으려고 한 사람은 당연히 백소아 양이지 않겠어요.”신경주는 심연처럼 싸늘하고 깊은 눈동자로 이유희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마지막으로, 구아람이 생일 선물을 보낼 차례였다.노란 화리 의자가 나타났을 때, 만장의 보물 감정가와 골동품 애호가들은 입이 쩍 벌려졌다.“이야! 이건 정말 좋은 물건이야!”“나도 손이 근질근질하군, 정말 한 번 만져보고 싶구나!”“오늘 어르신이 받은 선물 중, 신 사장이 선물한 도자기를 제외하고 이 의자가 가장 소중하겠지!”“이 아가씨는 대체 어떤 사람이지? 백억이나 하는 골동품 가구를 선물하다니?! 신 사장의 전처도 은근히 돈이 많나 봐!”신경주는 심장이 움츠러들더니, 깊은 바다와 같은 눈동자는 자신의 전처를 바라보았다.그는 백소아가 뜻밖에도 구씨 집안이 찍은 물건을 할아버지께 드릴 줄은 몰랐다. 그것은 100억이나 하는 의자였다!‘보아하니 구씨 집안 사람들도 정말 백소아를 아끼는 것 같군.’그러나 구아람의 말은 신경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할아버지, 이것은 저와 구 대표님이 함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구아람은 밝은 눈을 구부리며 즐겁게 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했다.구윤은 온화하고 점잖게 두 손으로 주먹을 안고 인사했다.“어르신,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도록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백세 이상 만수무강하시기 바랍니다.”그들이 함께 서 있으니, 우아하고, 단정하고, 존귀하고, 특별해 보였다…….천생연분, 선남선녀!신경주는 심장이 심하게 떨리더니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눌렀고, 동작이 아주 빨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아이고, 소아야, 이 선물은 너무 귀중하고 돈도 너무 썼구나!”신남준은 마음속으로 감격했지만 겉으론 여전히 원망했다.“소아야, 네가 무슨 선물해도 이 할아버지는 다 좋아하는데, 정말 이렇게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 그리고 구 대표, 정말 너무 고맙네!”구윤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저와 소아가 선물을 준비할 때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어르신을 기쁘게 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아이고, 할아버지, 그냥 받으세요. 백
충격, 울분, 불쾌…… 수많은 감정이 얽히고설키며 신경주의 심장을 세게 물고 있었다.그는 속았다, 그는 또 한 번 이 여자에게 단단히 속았다!……생일잔치는 웃음소리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구아람은 화장실에 가서 화장을 고치려고 잠시 할아버지 곁에서 자리를 떴다.가는 길에, 구아람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김은주와 진주가 쓴 수단들을 회상하며 단지 우습다고 느낄 뿐이었다.‘잽도 안 되는 사람들이 감히 나한테 덤비다니.’구아람은 진작에 그녀들이 어떤 포인트를 잡아서 자신을 공격할 것인지를 예상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들은 한 가지를 소홀히 했다.그것은 바로 할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었다.사랑은 그녀들의 음모가 영원히 함락할 수 없는 무기였다.구아람은 이번에 구윤이 나선다는 것을 듣고, 화리 의자를 선물한다면 적합하지 않았기에 두 주일 전에 스스로 조각한 옥조각을 할아버지께 바쳤다.그리고 그녀가 이 뛰어난 솜씨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어릴 때부터 돌무더기에서 동영석 아저씨가 조각하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따져보면 이 대사님도 구아람의 사조라고 할 수 있다.한식 별장의 회랑은 매우 길어서, 구아람은 처음 왔기에 몇 바퀴 돌다가 곧 길을 잃었다.그때 뚱뚱한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그녀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어? 야옹아, 어디로 가는 거야?”구아람은 고운 얼굴에 웃음을 띠고 얼른 고양이가 도망가는 방향으로 쫓아갔다.가까스로 따라잡았지만, 치마가 너무 꽉 끼어 자갈바닥에서 하이힐이 미끄러지더니 구아람은 비틀거리며 앞으로 넘어졌다.그리고 앞은 바로 계단이었다!“아!” 구아람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두 눈을 꼭 감았다.이때, 튼튼하고 단단한 두 팔이 뒤에서 구아람의 가는 허리를 감았다.온건하고 믿음직스러워 구아람의 당황한 마음은 순식간에 안정되었다.곧 그녀는 몸이 가벼워지더니 얇은 비단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익숙한 ‘벽’에 바짝 붙었다.“야옹 ~”높은 돌에 앉아 있던 뚱뚱한 야옹이는 고소하다며 울부짖었
“악-!”구아람은 등이 아파서 콧방귀를 뀌었다.“신경주! 당신 미쳤어요?!”신경주는 너무 화가 났고, 구아람이 도망갈까 봐 그녀의 손목을 꽉 쥐었다.서로의 숨소리가 헐떡이면서, 눈빛은 격렬하게 얽히고설켰다.“한 번 또 한 번 나를 속이다니, 백소아,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미치지 않을 것 같아?!” 신경주는 구아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목소리는 심하게 잠겼다.“신경주, 내가 뭘 속였다는 거죠?”구아람은 힘껏 발버둥 치다가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당신이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단지 당신이 여태껏 개의치 않았을 뿐이에요.지난 3년 동안, 당신이 묻기만 하면 난 다 말해줬을 텐데, 당신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나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냐고요?!”신경주는 가슴이 갑자기 떨리더니 심장은 통제력을 잃고 마구 뛰었다.“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나한테 무슨 취미가 있는지,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디에 가고 싶은지 아냐고요?나는 당신의 아내라서, 당신의 모든 것을 그렇게 아꼈는데, 당신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다니. 지금 보면 자신이 너무 우습죠? 하지만 이 모든 걸 초래한 사람은 당신이 아닌가요?!”구아람의 눈빛은 원한을 품은 칼처럼 신경주의 시선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의 망막을 찢어 그 수치스러운 매정함을 숨길 곳 없게 했다.“신경주, 지난 3년 동안 나는 마치 당신이 책꽂이 가장 구석에 놓고 먼지가 쌓인 책과 같았어요.난 매일 매일 당신이 나를 한 번 펼쳐보기를 바랐어요. 단 한 번이라도요. 그럼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당신에게 들려줬을 거예요.하지만 난 3년을 기다렸고, 결국 당신의 버림을 받았어요.”‘버림? 내가 그녀를 버렸다고?’신경주는 긴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고, 아름답고 놀라운 얼굴은 피가 마른 것처럼 기색이 없어졌으며, 마음은 더욱 쥐어뜯긴 것처럼 아팠다!‘그래, 내가 그녀를 버렸지.’신경주는 자신이 구아람에게 이혼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강요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그녀는 그렇게 슬프게
“신 대표님은 어르신이 트로트를 즐겨 듣는다는 것을 알고 거금을 들여 유명한 트로트 가수를 초대했는데, 이 선생님은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방금 그녀의 제자가 달려와 자신의 사부님이 토하고 설사하며 열까지 나서 무대에 오를 수 없다고.”서 비서는 애가 탔다.“이거 어떡하죠? 오늘 저녁에 무대까지 세웠는데, 결국 지금 노래를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르신을 실망시키고 손님들에게 웃음거리로 되는 게 아니겠어요?”“웃음거리요? 그럴 일 없을 거예요.”구아람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서 비서님, 안심하세요. 내가 있는 한 우리는 절대로 웃음거리로 되지 않을 거예요.”‘우리라 했다.’신경주는 맑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음속 깊은 곳은 감동을 받았다.그들은 비록 아직 정식으로 이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부부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신씨 집안에 상황이 생겼는데, 구아람은 뜻밖에도 이전처럼 나서서 그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그 이유는 할아버지가 후회 없는 생일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아가씨! 방법이 있으신 거예요?” 서 비서는 듣자마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서 비서님, 그 무대가 어디에 있어요?”말이 끝나자 구아람은 신경주를 제자리에 버리고 서 비서와 떠났다.신경주는 그 가냘프고 부드러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실의에 빠져 주먹을 쥐었고, 구아람의 붉어진 눈동자를 생각하더니 숨조차 쉴 수 없었다.……후원.무대 주위에는 꽃들이 활짝 피었고, 무대 아래의 손님들은 모두 즐거워했는데, 무척 떠들썩했다신남준은 자신의 손자 손녀들이 전부 온 것에 기뻐했고, 신효린 외에 또 구윤과 이유희를 모두 자신의 이 테이블에 앉혔다. 비어 있던 테이블은 금세 꽉 찼다.오직 김은주만이 혼자 객석에 앉아 있었는데, 마치 이런 방식으로 그녀와 보두에게, 김은주는 신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 같았다.김은주는 화가 나서 굳은 자세로 앉아 있었고, 이가 근질근질했지만 그녀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구아람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몸짓이 아름다웠고, 호수처럼 맑고 부드러운 눈빛은 신경주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그녀는 가볍게 팔을 움직였고, 노랫소리는 사람을 심취하게 했다.신경주는 물끄러미 구아람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무대 위의 가인이고, 한 사람은 무대 아래의 명문 도련님이었다. 그들은 마치 시공간을 뛰어넘은 것과 같았고, 사랑과 증오를 뛰어넘는 이별은 단지 현생을 위해 만날 수 있는 것 같았는데, 마치 전생에 만난 것 같았다.구아람의 미소에 신경주는 숨이 멎었다.“이게 정말 소아라고?!”신남준은 격동되어 팔걸이를 꽉 잡고 하마터면 일어설 뻔했다.“그래, 소아 맞네! 저 작은 코 좀 봐, 작은 입, 우리 소아 맞네!”‘작은 코, 작은 입…….’신경주는 다시 의자에 주저앉더니 눈앞이 아련했고 관자놀이가 따끔따끔 아팠다.“경주야? 너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이유희는 그의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얼른 물었다.“괜찮아…….”신경주는 관자놀이를 누르고 두 눈은 심연에 떨어진 것 같았다.그는 어째서 소아란 이 이름이 전에 어디에서 들은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백소아라는 사람조차도 마치 아주 오래 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신남준은 옛날 트로트를 듣기 좋아했다.전에 구아람은 늘 스스로 무대 복장을 준비하여 할아버지를 뵈러 갔는데 이런 원피스를 입고 할아버지 앞에서 재간을 부리며 가볍게 한소절 불렀다.구아람은 할아버지가 자신이 노래 부르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눈가가 촉촉하여 할머니와의 아름다운 추억에 빠져,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아이처럼 슬프게 울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전에 할머니는 국내에서 유명한 트로트 가수였고, 할아버지는 그녀의 열렬한 광팬이었다. 그는 할머니를 깊이 사랑했고, 가족의 엄청난 압력을 무릅쓰고 할머니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들은 결혼하게 되었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이루었다.구아람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의 지극히 깊은 감정을 매
“무슨 방법?!”김은주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아무도 없고 카메라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가방에서 진주가 사전에 준비한 그 투명약제 두 개를 꺼냈다.“이게 뭐야?” 신효린은 의혹을 드러냈다.“일종의 마시면 남자는 자기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좋은 물건이지. 남자를 꼬시기 좋아하는 백소아에게 딱이잖아.” 김은주는 눈을 반짝이며 악독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뭐?!”신효린은 크게 소리쳤고, 김은주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쉿! 조용히 좀 해!”“너, 너 백소아에게 약을 먹이겠다고? 이 생일잔치에서?!”김은주는 신효린의 귓가에 대고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오늘 밤 할아버지의 생일잔치에서 구씨 집안 도련님이 백소아와 함께 이 별장에서 침대를 뒹굴었다면, 이게 전해지면 얼마나 큰 파문을 일겠어!그때가 되면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지켜온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고, 경주 오빠와 할아버지도 그녀를 철저히 미워할 것이며, 구씨 집안도 그녀를 싫어할 거야. 넌 그녀가 이유희 도련님과 사이가 좋다고 싫어했잖아?만약 이유희 도련님이 백소아와 구윤이 그런 짓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면, 여전히 그런 망할 년에게 신경을 쓰겠어?”신효린은 입을 반쯤 벌리고 소리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백소아가 싫었고, 복수하는 방식도 남들 앞에서 서로를 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몰래 손을 댄 적이 없었다!“이, 이거 들키면 끝이야!”“여기에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들키겠어? 의심을 받아도 우리가 했다는 증거는 없잖아.두려워하면 한 사람을 시켜 구윤의 컵에 약을 타, 내가 백소아를 책임질게. 우리 협력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김은주는 싸늘하게 말했다.“오늘 너도 봤잖아. 이유희의 눈에는 백소아 밖에 없고, 네가 전혀 없어.”신효린은 마음이 아프더니 엄청난 수치심이 그녀의 가슴을 차지했다.“만약 네가 백소아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너와 이유희 관계는 영원히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결국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