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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악-!”

구아람은 등이 아파서 콧방귀를 뀌었다.

“신경주! 당신 미쳤어요?!”

신경주는 너무 화가 났고, 구아람이 도망갈까 봐 그녀의 손목을 꽉 쥐었다.

서로의 숨소리가 헐떡이면서, 눈빛은 격렬하게 얽히고설켰다.

“한 번 또 한 번 나를 속이다니, 백소아,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미치지 않을 것 같아?!”

신경주는 구아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목소리는 심하게 잠겼다.

“신경주, 내가 뭘 속였다는 거죠?”

구아람은 힘껏 발버둥 치다가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신이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단지 당신이 여태껏 개의치 않았을 뿐이에요.

지난 3년 동안, 당신이 묻기만 하면 난 다 말해줬을 텐데, 당신은 나에게 물어본 적이 있나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냐고요?!”

신경주는 가슴이 갑자기 떨리더니 심장은 통제력을 잃고 마구 뛰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요? 나한테 무슨 취미가 있는지,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디에 가고 싶은지 아냐고요?

나는 당신의 아내라서, 당신의 모든 것을 그렇게 아꼈는데, 당신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다니. 지금 보면 자신이 너무 우습죠? 하지만 이 모든 걸 초래한 사람은 당신이 아닌가요?!”

구아람의 눈빛은 원한을 품은 칼처럼 신경주의 시선으로 깊이 파고들어 그의 망막을 찢어 그 수치스러운 매정함을 숨길 곳 없게 했다.

“신경주, 지난 3년 동안 나는 마치 당신이 책꽂이 가장 구석에 놓고 먼지가 쌓인 책과 같았어요.

난 매일 매일 당신이 나를 한 번 펼쳐보기를 바랐어요. 단 한 번이라도요. 그럼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당신에게 들려줬을 거예요.

하지만 난 3년을 기다렸고, 결국 당신의 버림을 받았어요.”

‘버림? 내가 그녀를 버렸다고?’

신경주는 긴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고, 아름답고 놀라운 얼굴은 피가 마른 것처럼 기색이 없어졌으며, 마음은 더욱 쥐어뜯긴 것처럼 아팠다!

‘그래, 내가 그녀를 버렸지.’

신경주는 자신이 구아람에게 이혼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강요한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그녀는 그렇게 슬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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