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모두들 깜짝 놀랐고, 김은주는 놀라서 입을 쩍 벌렸으며 표정 관리하는 것도 잊어버렸다!‘말도 안 돼!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백소아는 올해 스물넷이고, 문장미는 그녀보다 4살 위인 데다 패션계에서 10년 동안 이름을 날리며 파리 패션위크에 여러 차례 참가해 수많은 국제적인 대상을 거머쥐었다.백소아는 시골 출신의 간병인으로서 또 어떻게 문장미의 선생님일 수 있겠는가! 장난도 아니고?!“선생님이라 부르면 그만이지만 목소리는 왜 또 그 모양이야. 난 스물네 살밖에 안 되니까, 어른들 앞에서 떠는 그런 애교, 나한테 부리지 마.”구아람은 두 팔을 가슴에 안고 앙증맞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영원히 젊은 여자거든.”“그야 당연히 선생님이 내 마음속에서 아주 중요한 지위가 있기 때문에, 존중을 드러내기 위해 이렇게 말한 거죠!”문장미는 구아람의 가는 허리를 다정하게 껴안고 원망을 했다.“왜 여기에 오신다고 말하지 않으셨어요? 나 아무 준비도 안 했는데!”“오늘 원래 올 수 없었는데, 갑자기 접대가 하나 취소되어서, 그제야 시간을 낼 수 있었어.”“아, 접대가 취소돼서…… 난 선생님의 마음속에서 아무것도 아니죠!”“어머, 너 감히 나한테 대들어? 이제 버릇도 없는 거야!”두 여자는 절친처럼 수다를 떨었고, 모든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경주는 숨이 멎더니 어두컴컴한 눈동자에 감정이 용솟음쳤다.그는 그녀가 그에게 준 양복이 생각났다. 어쩐지 솜씨가 그렇게 좋아서 재봉사조차도 자신의 실력이 못하다고 감탄했더라니. 알고 보니 그녀는 이런 신분을 숨겼던 것이다.처음에 신경주는 그냥 백소아의 손재주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는 그녀를 얕본 것 같았다.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의 선생님이라니, 이것은 정말 대단한 호칭이었다. 성주 심지어 전국에서 이런 사람이 또 얼마나 있을까?신경주는 씁쓸함을 느끼며 마음속은 혼란해졌다.백소아가 그의 곁에 있는 그 3년은 이미 단순하게 자신의 실력을 숨긴 게 아니었다. 그녀는 이렇게
뭐라고?!구아람은 온힘을 다해 문장미에게 눈짓을 했지만, 그녀는 전혀 자신을 보지 않았고, 마치 황제에게 첩을 찾아주는 것처럼 신경주를 쳐다보았다.‘그 찌질한 남자를 많이 보면 눈이 다 멀어질 걸!’“고마워요.”신경주가 한숨을 돌리자마자 문장미는 계속 말했다.“사장님은 남으셔도 되지만 이 아가씨는 반드시 떠나야 해요.”김은주는 어안이 벙벙했고, 화가 나서 물었다.“왜 날 쫓아내는 거죠?! 난 신 사장님 약혼녀라고요!”주위의 손님들은 이 큰 목소리에 놀라 혐오스럽게 곁눈질했다.“쯧쯧.” 문장미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나는 조금도 몰랐네요.”“당신!” 김은주는 화가 나서 눈앞이 아찔했다.“내가 신 사장님을 남긴 이유는 그가 잘생기고 옷차림도 좋아서 오늘 우리의 연회 스타일에 비교적 부합하기 때문이죠.”문장미는 김은주를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그러나 미스 김이 입고 있는 옷은, 내가 정말 보고 싶지 않네요. 우리 이곳의 품위와 어울리지 않으니 얼른 떠나요.”구아람은 어이가 없었고, 그제야 생각이 났다.그녀의 이 제자는 아주 훌륭했지만 훈남만 보면 침을 흘리는 얼빠였다!‘못난 놈! 네 선생님인 내가 정말 창피해서!’“문 여사님, 우리는 비록 실례를 했지만, 결코 악의는 없었으니 이 말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요!” 신경주는 목소리가 무거워지자 미간에 화난 기색이 솟아올랐다.“지나치다고요? 신 사장님의 약혼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선생님을 비꼬았는데, 내가 몽둥이로 그녀를 좇아내지 않은 것은 이미 신씨 그룹의 체면을 봐준 셈이죠.” 문장미는 바로 표정을 바꾸며 웃음기가 사라졌다.주위는 조용해지더니 분위기가 무척 싸늘해졌다!구아람은 의아해하며 문장미를 바라보았다. 알고 보니 방금 그녀와 김은주의 대화를 문장미는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순간, 마음속에서 따뜻한 감정이 밀려왔다.“나…… 난…….” 김은주는 말문이 막혀 식은땀을 흘리며 남자에게 달라붙었다.방금 기세가 등등했지만, 지금은 바로
잠시 손님과 얘기를 나눈 다음, 문장미는 구아람을 데리고 그녀의 작업실로 들어갔다.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자매처럼 친밀하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웃고 떠들며 분위기는 무척 따뜻하고 유쾌했다.문장미는 좋은 차와 과자를 꺼내 구아람을 대접했고, 또 국내 최고의 셰프가 만든 디저트를 꺼냈는데, 이것은 모두 아래층 손님들이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사부님, 차 드세요”!“음~ 향기가 그윽하고 맛도 순수하네, 괜찮군.” 구아람은 웃으며 유유히 차를 음미했다. 부드러운 손은 컵을 들고 가볍게 차를 불었다.그녀의 행동거지는 귀족 아가씨의 양호한 수양을 드러냈는데, 이것은 몇 세대의 사람들의 기질을 모두 더했기에, 다른 사람은 배워도 배울 수 없었다.“사부님이 좋아하시니 다행이에요!” 문장미는 헤헤 웃었다.분명히 도도한 분위기의 여자였지만, 문장미는 구아람 앞에 서면 무던했다.그녀들은 6년 전에 만났다.당시 문장미는 의상 디자인에 천부적인 재능과 영감이 왕성했지만, 너무 일찍 두각을 나타냈기에 그녀도 일찍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어쩔 수 없이 문장미는 억지로 연예인을 위해 옷을 디자인하는 한 예능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지만, 어떤 톱 여자 연예인에게 참혹한 굴욕을 당했고, 또한 ‘실력이 강은’심사위원들에게 혹평을 받았다.그 후 전 세계를 뒤흔든 천재 패션 디자이너 샤론은 인터넷에서 공개적으로 문장미를 위해 글을 올리며 그 심술이 고약한 사람들을 비난했고,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폭로했다.샤론이 나서자, 일부 피해를 입은 다른 디자이너들도 분분히 나서서 디자인계의 여러 가지 불공평과 암흑을 규탄하며 문장미를 위해 주목을 이끈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이 샛별 디자이너의 재능을 발견하게 했다.“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기필코 다른 사람의 질투를 사게 될 테니, 미스 문, 당신은 나를 놀라게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자존심을 가지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요. 화이팅!”샤론은 그녀의 이름처럼, 황량한 사막에서 활짝 핀 장미는 문장미에게 다시 희망
김은주는 한참 사라지다 다시 나타난 문장미를 보고 긴장한 표정으로 신경주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경주 오빠, 우리 얼른 찾아가서 그녀와 잘 좀 얘기하자.오빠는 신씨 그룹 대표니까 신분이 높잖아. 그녀에게 압박감을 좀 주면, 그녀도 틀림없이 나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겠다고 말할 거야!”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김은주에게 억지로 끌려갔다.“문 여사님, 사실 저희가 이번에 온 것은 저를 위해 웨딩드레스 한 벌을 디자인해 주시기를 바라서 그런데요. 다음 달에 저는 신 사장님과 결혼할 예정이거든요. 저희는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할 것이고, 또 전국적으로 생중계할 거예요.”김은주는 달콤하게 신경주에게 기대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내가 당신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면 전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될 거예요. 이게 홍보하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요.당신이 나를 위해 디자인하기만 한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무슨 요구가 있으시면 바로 말씀하세요. 저희는 모두 만족시킬 수 있거든요! 저희도 매우 성의가 있다고요!”“돈이 문제가 아니라고요? 미스 김은 역시 호족에게 시집갈 사람이군요. 통도 참 크셔라.”문장미는 웃으며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1000억 주면 생각해 볼게요.”“네?! 그건 너무 비싸잖아요!” 김은주는 입을 떡 벌렸다.“허,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서요? 미래의 신씨 그룹 사모님이 1000억에 놀란 거예요?”“1000억, 드릴게요.” 신경주는 담담하게 말했다.“경주 오빠…….” 김은주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감동을 받아 울먹였다.“사장님은 되겠지만, 난 안 되거든요.” 문장미는 얼음처럼 싸늘하게 웃었다.신경주는 눈썹을 찡그렸고, 자신이 놀림을 당했다고 느꼈다.“우리 사부님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당신을 용서해 주셨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요. 미스 김, 당신의 결혼식은커녕 앞으로 로자벨라 고급 예복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없어요. 나는 당신에게 빌려주지 않을 테니까요.”말이 끝나자 문장미는 콧방귀를 뀌며 도도하게 떠났고
노래 한 곡이 끝나자 구아람은 남자 댄서와 손을 잡고 무대 아래를 향해 인사했다.분명히 정식 무대가 아닌 단지 개인 연회일 뿐인데, 그녀의 절묘한 춤 자태는 이곳의 격조를 한 번 더 끌어올려 이곳을 최고의 무도회로 만들었다!김은주는 사람들이 절로 감탄하는 찬사를 들으며 눈빛에는 질투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소녀 시절에도 김은주는 피아노 기예가 뛰어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며 상을 받는대로 다 받았다. 나중에 외국에 있으면서 그녀는 오로지 남자를 만나며 즐기느라 재주 따위는 모두 잊어버렸다.“경주 오빠, 백소아 씨 정말 대단한 것 같아. 그런데 이런 춤은 대중 앞에서 추면 좀 이상하지 않나? 심지어 그렇게 적게 입었다니…… 나 같으면 정말 쑥스러워서…….”김은주는 한바탕 백소아를 비꼬려 했지만, 몸을 돌리자 신경주는 벌써 사라졌다.……신경주는 준비실 복도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그가 아무리 자제해도, 머릿속에는 여전히 백소아의 그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모습이 끊임없이 떠올라 그는 목이 점점 타기 시작했다.신경주는 자신에게 이 모든 것을 설렘으로 간주하지 말라고 강요했다. 그는 이것이 단지 백소아가 매번 그에게 도발하고 매번 그에게 가져다준 기만에 대한 분노라고 인정했다.이때 신경주는 구석에서 한 남자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오늘 나와 춤춘 여자, 허리가 얼마나 가는지, 정말 섹시하다니깐! 나 정말 평생 그녀의 허리처럼 가는 여자를 만져본 적이 없어!”사실 이 말은 나름 칭찬이었다.그러나 신경주는 마치 불꽃이 화약 창고에 떨어진 것처럼 바로 폭발했다.남자 댄서는 뒤에서 차갑고 딱딱한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마자 바로 한방 얻어맞았다!“윽-!”신경주는 군인 출신이었으니, 이 주먹은 바로 남자 댄서를 날려버렸다!그 남자는 바닥에 넘어져서 꼼짝도 하지 않고 으르렁거렸다.“그 여자가 네가 만질 수 있는 리그라고 생각하는 거야?”신경주는 입을 열며 목소리는 매서웠다.“네가 뭐라고.”“신
신경주는 말을 마치자 자신조차도 멍해졌다.그는 증거가 없는데도 자연스레 백소아를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다.그는 심지어 백소아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치 이렇게 하면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자신의 무게를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았다.“신경주, 당신 지금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고 여기는 거 아니에요.”구아람은 가슴이 좀 아파서 힘껏 웃었다.“정말이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에게 복수할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김은주와 결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해문의 그 구만복처럼, 아내를 넷이나 맞이해도 난 신경 쓰지 않아요.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미워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신경주는 가슴이 순간적으로 꽉 조였고 마치 격렬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백소아…… 너…….”“장미의 주문은 이미 내년 말까지 예약되어 있어요. 그녀는 원칙이 있는 사람이라, 대통령 부인이 온다하더라도, 줄을 서야 할 사람은 여전히 줄을 서야 하거든요.아마도 김은주는 이 기회를 빌어 나한테 화풀이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러나 나 백소아는 친구를 이용하여 그녀에게 복수할 정도로 찌질한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정말 그럴 마음이 있으면, 그녀의 뺨을 몇 대 더 때리겠지,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있을까요.당신은 정말 나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군요.”구아람의 말투는 매우 싸늘했고, 붉은 입술에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그러나 신경주는 오히려 그녀의 눈이 텅 비어 조금의 빛도 보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소아야!”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익숙한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큰 오빠다!’구아람은 이 기회를 틈타 신경주를 뿌리치고 몸을 돌려 거의 종종걸음으로 구윤에게 달려갔다.구윤은 부드럽게 여동생을 품에 안았다.“미안해, 일이 좀 지체돼서, 늦었어.”“괜찮아요.” 구아람은 코를 훌쩍이며 코가 찡했다.“그는…… 너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지?” 구윤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자리
“난!”“왜 그녀를 먼저 건드린 거지? 백소아는 오늘 널 난처하게 하지 않았는데.”신경주의 서늘한 눈빛은 김은주의 새하얀 얼굴에 떨어졌다.“네가 그녀를 아무리 원망해도 나와 그녀는 이미 이혼했어. 할아버지 생신 후에 정식으로 이혼신고를 마치면, 우리는 더 이상 관계가 없는 사람이야.나는 네가 더 이상 억지를 부리지 않기를 바랄게. 이것은 내가 너에게 제기한 유일한 요구야.”가는 길에서 신경주는 마이바흐가 관해정원에 들어갈 때까지 김은주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김은주는 약혼자의 냉담함을 견디며 백소아를 속으로 욕했다.“난 올라가서 옷 갈아입을게.”신경주는 침울한 표정으로 떠났다.김은주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다.‘백소아가 내 결혼자를 빼앗았고, 내 남자를 꼬박 3년 동안 강점했는데. 내가 그 천한 여자를 죽여도 마음속의 한을 풀기 어려운 이상, 비웃으면 또 뭐가 어때서?경주 오빠는 왜 그렇게 그녀를 두둔하는 거야! 왜?!’……30분 후, 옷을 갈아입은 신경주는 오씨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반쯤 걸어가자마자 그는 거실에서 세 여자가 히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신효린: “요즘 우리 집 셰프 정말 바꿔야 되는데, 백소아가 간 이후로 이게 뭐야? 맛없어 죽겠어!그 촌닭은 요리 솜씨가 꽤 괜찮았으니 쓸모없는 편도 아니지.”김은주: “백소아가 맨날 요리해 줬어?”신효린: “당연하지. 시골 촌닭이 우리 신씨 집안에 들어온 것은 이미 그들 가문의 영광이었으니, 우리 비위를 좀 맞춰야 하지 않겠어?너는 집안의 하인들이 뒤에서 모두 그녀를 어떻게 말하는지 모르지? 그녀가 사모님이란 명분만 가지고 있다고 말이야, 사실은 고급 도우미라니깐. 도우미래!”심경주는 안색이 으스스해지더니 손가락을 힘껏 쥐었다.진주: “허, 나는 원래 그녀가 어려움을 알고 물러날 줄 알았는데, 경주가 그렇게 그녀를 무시하고, 식구들이 그렇게 그녀를 따돌렸으니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이혼할 줄 알았어.뜻밖에도 굴욕을 참으며 도우미로
서재에서.신경주는 툭툭 아픈 관자놀이를 비비며 소파에 앉아 팔꿈치로 두 무릎을 받치고 몸을 앞으로 기울며 어깨의 근육이 떨렸는데,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사실 돌아오는 길에 그의 머리는 이미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녀들의 그런 말들을 듣고 나니 더욱 아팠다.‘고급 도우미라니…….’백소아가 아무리 안 좋아도 그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할 차례가 아니었다!“도련님! 또 두통이 또 도졌습니까? 제가 약을 갖다 드릴게요!”오씨 아주머니는 서랍에서 진통제를 찾았고, 또 물을 따른 다음 그가 복용하도록 했다.약을 먹고 나서야 신경주는 통증이 가라앉았고 표정이 좀 풀렸다.“도련님, 자꾸 이렇게 약을 먹으면 안 돼요. 무슨 약이라도 독이 있잖아요! 예전에 사모님이 침을 놓으신 후에 병세가 많이 좋아진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사모님을 모셔와서 도련님의 상황을 좀 살펴보게 하는 건 어떨까요?” 오씨 아주머니는 부드럽게 충고했다.“아주머니.”신경주는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고 목이 멨다.“그녀들은…… 예전에 늘 그렇게 백소아를 말했나요? 그녀들은 백소아가 3년 동안 밥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정말이에요?”“그래요, 도련님. 제가 예전에 사모님이 부지런하다고 말했는데, 도련님은 한사코 그녀가 연기하는 척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누가 그렇게 3년을 연기할 수 있겠어요, 설령 연기라 하더라도 저는 그녀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네요, 정말 끈기가 있잖아요!”신경주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작은 사모님이 처음 왔을 때, 사실 요리솜씨가 아주 평범했어요. 그녀는 겸허하게 저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고요. 제가 앞으로 이런 일은 하인과 셰프들이 하면 되니까, 사모님은 도련님을 따라 편안하게 누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그러나 사모님은 그러면 안 된다고 고집을 어찌나 부리던지. 그녀는 아내로서 남편을 위해 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어요. 그녀는 업무상의 일로 도련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의식주에 있어서 좀 더 신경을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