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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김은주는 한참 사라지다 다시 나타난 문장미를 보고 긴장한 표정으로 신경주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경주 오빠, 우리 얼른 찾아가서 그녀와 잘 좀 얘기하자.

오빠는 신씨 그룹 대표니까 신분이 높잖아. 그녀에게 압박감을 좀 주면, 그녀도 틀림없이 나를 위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겠다고 말할 거야!”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린 채 김은주에게 억지로 끌려갔다.

“문 여사님, 사실 저희가 이번에 온 것은 저를 위해 웨딩드레스 한 벌을 디자인해 주시기를 바라서 그런데요. 다음 달에 저는 신 사장님과 결혼할 예정이거든요. 저희는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할 것이고, 또 전국적으로 생중계할 거예요.”

김은주는 달콤하게 신경주에게 기대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내가 당신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면 전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될 거예요. 이게 홍보하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요.

당신이 나를 위해 디자인하기만 한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무슨 요구가 있으시면 바로 말씀하세요. 저희는 모두 만족시킬 수 있거든요! 저희도 매우 성의가 있다고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요? 미스 김은 역시 호족에게 시집갈 사람이군요. 통도 참 크셔라.”

문장미는 웃으며 손가락 하나를 들었다.

“1000억 주면 생각해 볼게요.”

“네?! 그건 너무 비싸잖아요!”

김은주는 입을 떡 벌렸다.

“허,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서요? 미래의 신씨 그룹 사모님이 1000억에 놀란 거예요?”

“1000억, 드릴게요.”

신경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경주 오빠…….”

김은주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감동을 받아 울먹였다.

“사장님은 되겠지만, 난 안 되거든요.”

문장미는 얼음처럼 싸늘하게 웃었다.

신경주는 눈썹을 찡그렸고, 자신이 놀림을 당했다고 느꼈다.

“우리 사부님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당신을 용서해 주셨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요. 미스 김, 당신의 결혼식은커녕 앞으로 로자벨라 고급 예복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없어요. 나는 당신에게 빌려주지 않을 테니까요.”

말이 끝나자 문장미는 콧방귀를 뀌며 도도하게 떠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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