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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그건 안 돼요.”

“방금 말만 하면 다 들어준다고 했잖아요!”

이유희는 예리한 눈썹을 찌푸리더니 무척 초조했다.

“이건, 정말 안 돼요.”

구아람은 정색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난 할아버지에게 신씨 집안 손자며느리의 신분으로 이번 생신을 함께 보내겠다고 약속했어요. 생신이 지나면, 신씨 집안의 모든 것은 나와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죠.

만약 생신 잔치에서 내가 다른 남자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다른 것은 두렵지 않지만 할아버지가 불편할까 봐 그래요.

나도 다른 것은 바라지 않고, 다만 할아버지와 함께 이번 팔순 잔치를 잘 보내기를 바랄 뿐이에요. 결국 앞으로…… 나도 찾아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말하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한 가닥 근심이 스쳤다.

“소아 씨, 당신 정말 좋은 여자군요, 경주는 정말 보는 눈이 없어서 당신을 놓쳤어요.”

이유희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의 절친이 놓쳤기 때문에 이유희는 이렇게 완벽한 여자에게 다가갈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형제여, 네가 보는 눈이 없어서 내 하반생의 행복을 이루었구나!’

“그러니까 하나만 더 말해봐요.”

구아람은 손끝으로 수정 예술품을 만지작거렸는데, 도무지 손을 떼지 못했다.

“그럼, 앞으로 내 호칭 좀 바꿔요, 자꾸 이 도련님이라 부르지 말고요, 말도 좀 놓고요, 어때?”

이유희는 진지하게 고운 눈을 깜박였다.

“이게 다예요? 나 정말 모처럼 다른 사람의 조건을 들어주는 거예요.”

“날 남겨서 밥을 먹인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해요!”

이유희는 정겹게 그녀를 바라보며 모든 기회를 잡고 미친 듯이 고백을 했다.

“그럼 앞으로 유희 오빠라고 불러도 될까?”

구아람이 물었다.

“그, 그래! 그냥 유희 오빠라고 불러!”

이유희는 기뻐서 가슴이 떨렸다.

그는 단지 그들 사이에 또 한층 가깝다고 느꼈는데, 그가 보기에 ‘유희 오빠’는 ‘자기야’와 비슷했다.

“아가씨, 청국장 다 끓였어요.”

임수해는 앞치마를 입고 걸어왔다. 그는 구아람에게 무척 다정했지만, 이유희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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