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후, 신경주는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다.이날 밤, 그는 반복해서 같은 꿈을 꾸었다.그 당시 L국 전장에서, 그는 다른 50명의 전우들과 함께 적의 캠프에 잠입하여 테러리스트를 토벌하고 수감된 10명의 인질을 성공적으로 구출하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그 극악무도한 악당들은 손에 중형 총기를 들고 있었는데, 아직 어린 10대 소년들은 다섯 살 때부터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가로채기 시작했다.피는 황사를 물들였고, 그야말로 인간 세상의 지옥이었다.원래 그 임무는 신경주가 포함되지 않았는데, 그가 스스로 이 임무에 가입할 것을 요청하여 ‘결사대’의 일원이 되었다.-- “젊은이, 결혼했어?”-- “아니요.”“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는데 왜 이번 임무를 수행하러 왔지? 우리 여기는 모두 집도 있고 아이도 있는데, 정말 만일의 일이 있다면 그래도 집안을 이끌어 나갈 사람이 있지.”그때의 신경주는 웃으며 생사를 무시하는 소탈함을 느꼈다.“나는 아무런 근심도 없어서 두려움이 없거든요.”당시 그의 인생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두 여자가 연이어 그를 떠났으니, 그의 마음이 죽은 이상, 이렇게 죽어도 무방하다.이에 비해 그는 외로움을 더 두려워했다.그 후 49명의 전우가 목숨을 걸고 싸웠고, 결국 열 명도 안 되는 사람만이 살아 남았다.신경주는 다리, 어깨, 허리에 모두 총상과 칼에 맞아, 이곳에 묻힐 줄 알았을 때, 흰 가운을 입은 소녀가 하늘의 신처럼 내려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했다.그녀는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깔끔한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몸에 있는 흰 가운은 찢어지고 더러워져 마치 전쟁 속의 천사와 같았다.오직 한 쌍의 아름다운 눈동자만이 예리하여 마치 해와 달보다 더 빛이 나는 것 같았다.그 여자는 바로 그가 여러 해 동안 애타게 찾고 있는 생명의 은인인 ‘하얀 비둘기’였다.뜻밖에도 어젯밤에 백소아를 보고 그는 다시 그녀를 꿈꾸었다.분명히 상관없는 두 사람인데, 그는 백소아의 눈에서 하얀 비둘기의 그림자를 보았
오씨 아주머니는 백소아의 당부를 떠올리며 바삐 말을 바꾸었다.“그거야 어젯밤에 옷을 갈아입혀줄 때 본 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큰 멍이 들었다니, 깜짝 놀랐어요!”신경주는 어젯밤 그 가슴 떨리는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백소아를 품에 안았고, 여자는 따뜻하고 촉촉한 기운을 발산했다. 그리고 마치 그의 손바닥에 녹으려는 부드러운 허리도 있었다.알 수 없이 그녀를 감싸주고 싶었다.신경주는 침을 삼키더니, 눈빛은 통제할 수 없는 욕망으로 가득 찼다.그러나 곧 그의 눈빛은 또 냉정해졌다.결국 그는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기에, 이미 사과하러 간 이상, 그 여자는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뺨까지 때리며 그를 모욕했으니 그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괜히 찾아갔네.’그때 문밖에서 집사 소리가 들려왔다.“둘째 도련님, 이씨 집안 도련님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거실에 있습니다.”놀라서 입술을 얇게 오므렸다.“서재로 데리고 와.”이유희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신효린은 마음이 설렜고, 감격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자신이 새로 산 비싼 핑크색 원피스를 꺼내 갈아입은 다음 또 화장을 했고, 향수를 마구 뿌리며 신나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문을 밀고 나가자마자 신효린은 여동생인 신효주가 눈에 거슬리는 곰인형을 안고 복도에서 깡충깡충 뛰는 것을 보고 마치 무슨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혐오스럽게 쯧쯧 소리를 내며 하이힐을 밟고 신효주의 뒤로 가서 힘껏 그녀를 밀었다.“아!”신효주는 휘청거리며 앞으로 가다가 땅에 심하게 넘어졌는데, 서툴고 불쌍했다.그런데도 그녀는 곰인형을 품에 꼭 안고 있었다.“하하하하! 아이고 효주야, 복도에서 빈둥거리지 말라니까, 거봐? 넘어졌지?”신효린은 오늘 기분이 아주 좋아서 곱슬머리를 정리하며 신효주의 곁을 돌아갔다.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녀는 어쨌든 신효주를 밟을 수도 있었다.신효린이 떠난 후에야 신효주는 감히 천천히 땅에서 일어났다.요 몇 년 동안 그녀도 언니의 성격을
신효린의 정성껏 꾸민 얼굴은 굳어지자 속으로 놀랐다.“그리고, 나 너랑 친하니? 이렇게 가까이 와서 내 팔을 잡는 건 좀 아니지 않나.”이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팔을 천천히 힘껏 뺐다.“유, 유희 도련님, 미안해요. 우리 둘째 오빠랑 사이가 좋아서 나도...... 나도 도련님을 우리 오빠로 본 거예요. 정말 다른 뜻이 없었어요.”신효린은 자신이 그에게 미움을 받을까 봐 서둘러 해석했다.“넌 그의 여동생이지, 내 여동생이 아니야. 다음에 주의 좀.”이유희는 차갑게 대답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그가 오늘 입은 옷은 백소아가 준 것이라서 빨기도 아까웠으니 다른 사람이 이를 더럽혀서는 안 됐다.신효린은 달갑지 않게 손가락을 쥐었고, 손바닥에서 피가 날 것 같았다!이때 이유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 손을 양복바지 주머니에 넣더니 실눈을 뜨고 그녀를 흘겼다.그녀는 얼른 찬란하게 웃는 얼굴로 바꾸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역시 이유희도 겉으로는 쌀살하고 속으로는 따뜻한 남자야, 그는 어떻게 날 개의치 않을 수 있겠어? 그는 틀림없이 마음속에 내가 있을 거야!’“지금 당신 여자들의 패션에 대해, 나도 정말 갈수록 이해할 수가 없군.”“네?” 신효린은 멍해졌다.“립스틱을 입술에 바른 것은 본 적이 있어도, 이빨에 바른 것은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정말 신기하군.”이유희는 그녀를 비웃으며 멋지게 떠났다.신효린은 그제야 반응을 보여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고 이를 내밀었다.자신의 하얀 앞니에 갑자기 립스틱이 묻어 있는 것이 보였다!“아!” 신효린은 부끄러워하며 지금 바로 거울을 깨뜨리고 싶었다.......서재에서, 이유희는 문을 밀고 들어왔고 긴 다리로 소파에 앉아 무척 산만했다.“ 그 셋째 여동생, 정말 깡패 같더라. 나 보자마자 손을 대다니. 쯧쯧, 어째서 이 여자들은 조금도 조신하지 못하는 거지? 소아는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지.”신경주는 한무가 보내온 서류를 보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뭐 하러 왔어?”“네가 감기에 걸렸는지
이유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고 또 한마디 보충했다.“게다가 한 명이 아니야!”어젯밤에 돌아갔을 때,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백소아의 그 말이었다.“신경주가 없으면 나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신경주를 떠나면 나는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거고.” ‘왜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데, 왜?!’그러나 그는 이 말을 신경주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녀석은 이미 충분히 의기양양했으니, 이유희는 그가 좋은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신경주는 그제야 깨달았고, 가슴은 마치 꽉 잡힌 듯 무시할 수 없는 통감이 천천히 넘쳤다.‘그런 거야, 백소아.’‘넌 차라리 일생의 행복을 희생할지언정, 나에게 복수를 해야 하는 거야?’호텔 장사가 날로 번창하여 입주율이 이전보다 40% 높아졌고, 매일 식당도 만원이었다.직원들도 열정이 넘쳤는데, 지난번 신효린이 공개적으로 사과한 일은 그들에게 신심을 주어, 모두들에게 자신은 비천한 노동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했다. 그리고 괴롭힘을 당하면, 아가씨는 그들을 위해 나설 것이다.이런 열정으로 다들 열심히 일을 했다.구아람은 유유히 사무실에 앉아 이번 달의 재무보고를 보면서 기뻐했다.결국, 호텔을 잘 해야만 그녀는 대표님의 자리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그녀는 원래 야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그동안 가정의 자질구레한 일에 갇혔지만, 지금 다시 나온 이상, 자연히 신심으로 가득 넘쳤다.“아가씨, 구 대표님 오셨습니다.” 임수햐는 방글방글 웃으며 구윤을 모시고 들어왔다.“오빠!”구아람은 마치 신나는 작은 나비처럼 큰 오빠 앞으로 날아가 그와 달콤한 포옹을 했다.“어때? 요즘 힘들지 않아?” 구윤은 여동생의 허리를 감싸며 애인보다 더 부드러웠다.“아니요, 이 정도 일로 힘들다고 떠들면 앞으로 대표님이 되면 어디 살 수 있겠어요?”구아람은 말을 마치고 눈동자를 깜빡이며 입을 막았다.“앗, 오빠, 나는 결코 오빠더러 물러나라고 한 말이 아니에요. 계속 대표님 하고 싶다면, 나도 오빠의 조수가 될 거예요. 결
‘신효린! 자신의 친동생까지 이렇게 괴롭히다니, 너 그러고도 사람이야?!’“알겠어요. 하지만 나도 이제 신 사장님의 아내가 아니에요. 나도 단지 남일 뿐, 더 이상 많은 일을 관리할 수 없거든요.” 구아람은 마음속으로 울분을 터뜨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알아요...... 그런데 저는 사모님 말고 또 누구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또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오씨 아주머니는 눈물을 글썽였다.“아주머니, 슬퍼하지 마세요.”구아람은 오씨 아주머니가 이렇게 슬퍼하는 것을 보고 그녀도 매우 괴로워했다. 그래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이 일은 나도 알았으니까 평소에 효주 좀 많이 신경 써줘요. 내가 이쪽에서 기회를 찾으면 가능한 한 그녀를 도울 거예요.”“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모님!” 오 씨 아주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며 전화를 끊었다.구아람은 어두워진 스크린을 보고 유유히 한숨을 쉬었다.“네가 예전에 자주 나에게 말했던 그 신씨 집안 아주머니?” 구윤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응,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신경주를 돌본 신씨 집안 하인이에요. 사람 됨됨이가 좋고 내가 거기에 있을 때도 나한테 잘해줬어요.”구아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이 그녀를 건드리면, 그녀는 반드시 갚아야 했고,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잘해 준다면, 그녀는 평생 기억했다.“그 아주머니가 뜻밖에도 너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할 지경까지 이르렀다니, 보아하니 그녀가 당한 일은 확실히 까다로운 것 같군.”“신씨 집안 막내 딸, 효주의 일이에요.”구아람은 그 천진하고 순진한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또 아파했다.“그 아이는 자폐증이 있고 성격이 괴팍하고 내성적이에요. 신씨 집안의 딸이지만 부모님의 중시를 받지 못하고 늘 소심하게 지냈죠.내가 신씨 집안에 있을 때 그녀를 좀 보호할 수 있었어요. 그 신효린은 내가 그녀의 새 언니인 것을 봐서 좀 작작했는데, 내가 가니까, 신효린은 정말 갈수록 거리낌이 없는 것 같아
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눈물을 흘릴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구아람은 이미 신경주를 위해 눈물을 흘렸으니 이제 내려놓아야 했다.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눈 깜짝할 사이에 신남준 어르신의 생신날이 되었다.이번 어르신의 생신잔치에 신씨는 모두 최고급의 중시를 보였고, 신광구는 큰손을 휘두르며 수천억을 던져 큰 별장 한 채를 사서 아버지께 수례로 드렸을 뿐만 아니라 연회를 이곳에 설치하여 분위기를 달구었다.오늘 신남준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은 모두 성주 상류권에서 얼굴이 있는 인물이었다. 재벌들, 금융계 거물, 그리고 어르신의 서화 협회의 일부 옛 친구들이엇다. 그들은 각각 국내에서 매우 유명한 예술가들이다.오늘 생신잔치를 위해 김은주와 신효린은 일주일 전부터 예복, 미용, 네일아트를 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생신을 축하하러 온 것 대신, 결혼하러 온 것 같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이 모든 여자들 중에서 가장 눈부신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다만 애석하게도, 그녀들은 생신잔치를 거행하는 장소가 뜻밖에도 한식 별장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들의 서양식 예복은 다소 거북해 보였고, 사진을 찍을 적당한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언니, 어르신께 드릴 선물이 뭔데?” 김은주가 궁금해하며 물었다.“할아버지에게 골동품 꽃병 하나 선물했지. 할아버지는 골동품 도자기를 좋아하시니까 내가 준 선물을 매우 좋아할 거야!”신효린은 새로 산 가루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아, 어느 왕조의 거야?”“고구려시기.”“아, 근데 이런 도자기를 할아버지께 선물로 드리는 건 정말 적합할까?”김은주는 모르는 척하며 정성껏 그린 눈을 깜박였다.“전에 경주 오빠가 자선 경매에서 고려 시기의 도자기 컵 한 쌍을 찍었잖아. 10억이나 썼어!그는 이 컵을 할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럼 언니의 이 선물은 비교되지 않겠어?”신효린은 자신이 경시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오빠는 회사 사장이니 그가 보낸 물건은 자
“이모! 이모가 있어서 정말 든든해요!” 김은주는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이때, 분위기를 갑자기 떠들썩해지더니 재벌 집 아가시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신경주와 이유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타나며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들에게 떨어졌다. 신씨와 이씨 집안, 어느 한 집안을 꺼내도 무수한 도련님을 무너뜨릴 수 있었고, 모든 여자들을 설레게 했다.두 사람 모두 양복을 차려입었는데, 신경주는 검은 양복을 입어 침착하고 도도하며 사람을 압박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유희는 하얀 양복을 선택했고, 깨끗하면서 존귀해 보였다.“맙소사...... 신 사장님과 이 도련님은 정말 멋있어!”“오늘 그들 두 사람을 동시에 볼 수 있다니! 죽어도 한이 없어!”“신 사장님의 긴 다리, 그리고 그 얼굴 좀 봐! 저게 사람 얼굴이야? 완전히 만화 캐릭터잖아?! 너무 완벽해!”“그리고 이 도련님도! 그 사악한 미소에 나 정말 넘어갈 것 같아! 너무 좋아!”김은주는 이유희를 쳐다보고 있는 신효린을 바라보며 낮게 웃었다.“언니, 이유희 도련님 인기도 참 많군. 언니는 도대체 언제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거야? 그를 여러 해 동안 짝사랑한 것으로 기억하는데.”“뭐가 급해! 그는 결국 내 사람이라고!”신효린은 화가 나서 중얼거렸다.“비록 그렇긴 하지만, 그 여자들이 바라보는 눈빛 좀 봐, 하이에나들이 사냥감을 보는 것 같잖아. 언니,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으면 정말 빼앗기겠어.”신효린은 이 말을 듣고 이를 꽉 물었다.그녀도 그러고 싶었다. 그녀는 꿈에도 이유희의 여자가 되고 싶었고, 이씨 집안 작은 사모님이 되고 싶었다.그러나 신효린은 그날 이유희에게 굴욕을 당한 장면을 생각하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땅을 파고 들어가 숨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은주에게 비웃음을 당할 테니까!신경주와 이유희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김은주의 마
이때 김은주는 백소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신경주의 시선이 잠시도 그녀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챘다.순간, 극도의 불안과 분노가 솟아올랐고, 악독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감돌았다.“소아야!” 이유희는 고운 눈을 구부리고 먼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구아람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웃음을 머금고 응답했다.신효린은 이유희가 그녀에게 이렇게 열정적인 것을 보고 질투가 나서 이를 갈았다!구아람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신경주의 곁을 스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남자는 갑자기 큰 손을 들어 그녀의 가녀린 팔을 잡아당겼다.“어디 가?”“아무튼 당신의 곁에 있으면 안 되겠죠, 신 사장님.” 구아람은 천천히 자신의 팔을 빼며 웃는 둥 마는 둥 했다.신경주는 가슴이 초조하며 입을 열려고 했지만, 진주가 이때 김은주를 붙잡고 걸어왔다.“소아야, 네가 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구나. 나는 네가 오지 않는 줄 알았어.”주위의 시선은 모두 그들에게 응집되어 이 치파오 미인과 신씨 집안의 관계를 추측했다.“신 부인도 별말씀을요. 내가 왜 안 오겠어요. 할아버지는 진작에 내가 신 사장님과 함께 생신을 축하해 주기를 바랐잖아요.”구아람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침착했다.신경주는 눈빛이 약간 깊어졌다.이때 김은주에게 떨어진 손님들의 눈빛은 점점 이상해졌다.“그때 결혼 소식을 공개한 일, 정말 떠들썩했는데. 신 사장님이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 성주에서 김은주가 신 사장의 약혼녀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어?근데 이 아가씨가 하는 말 들어보니까, 어째서 그녀가 작은 사모님 같고, 김은주는 상간녀 같지?”“그러게, 그리고 이 아가씨의 기품 좀 봐. 명문 집안 아가씨 아니면 이렇게 고귀한 기질을 가질 수 없어. 그녀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이지?!”“이 아가씨는 그 김씨 집안 아가씨보다 훨씬 더 예쁘게 생겼는데, 신 사장님과 함께 서 있으니 그야말로 선남선녀야!”김은주는 표정이 일그러지기 직전이었다!‘이 천한 년은 내 길을 막으려는 거야?!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