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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유희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신광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저뿐만 아니에요. 효정도 그렇고 경주도 그렇고, 아버님을 걱정하고 있어요.”

유희는 달달한 눈웃음을 지었다. 매래 시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호감을 끌어주기 위해서이다.

“나도 오랜만에 효정을 보네. 둘이 나와 서재로 가자. 앉아서 천천히 얘기해.”

말을 하며 신광구는 자상하게 웃으며 효정을 향해 손짓을 했다.

“자, 효정아, 아빠한테 와.”

효정은 어른이 된 후 신광구와의 교류가 적어졌지만, 기억속에서 신광구는 자신을 제일 예뻐했다.

“아빠.”

효정의 초롱초롱한 사슴 눈을 뜨고 유희의 손을 뿌리치고 신광구에게 달려갔다. 이 장면을 보자 유희는 왠지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컥했다. 아무리 효정에게 잘하고 사랑을 줘도 가족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없어도 괜찮지만, 가족을 잃은 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효정이 앞으로 다가가자 신광구는 웃으며 팔을 벌려 오랜만에 만난 효정을 품에 안았다. 큰 손으로 효정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졌다.

효정은 얼굴을 신광구의 품에 기대었다. 그러자 울컥하며 감정이 솟구쳐 몰래 눈물을 흘려 신광구의 옷깃을 젖혔다. 이 순간 효린의 분노는 마침내 최고조에 달했고, 화가 나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신광구의 딸로서 항상 신씨 가문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똑똑함과 미모를 자랑하며 어렸을 때부터 경쟁심이 강했고, 늘 부모의 관심의 초점이 되어 효정의 존재를 짓밟았다. 하지만 지금 신남준, 진주, 유희까지, 효린은 효정이 자신의 모든 것을 뺏고 있다고 느꼈다. 신광구의 사랑마저 뺏긴 것 같았다.

‘짜증나!’

...

한편, 외출 금지된 진주는 왕준의 뉴스와 인테넷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진주는 장현중이 남긴 약을 더듬더듬 찾아 주사를 맞고나서야 떨리는 신경이 진정되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진주는 T국으로 도망간 왕준이 잡힐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더 상상치 못한 건 방영의 죽음에 대한 여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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