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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옛날에 신광구가 정서연에게 빠졌을 때도 이런 다정한 눈빛이었다.

“와, 이씨 가문 도련님이에요, 넷째 아가씨와 사귀어요?”

가정부들은 설레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너무 좋아요! 도련님은 잘생기고 돈도 많아요. 제일 중요한 건 이씨 가문 어르신의 장손이에요. 앞으로 이씨 그룹은 도련님의 것이에요. 그럼 넷째 아가씨를 지킬 수 있어요!”

“맞아요, 맞아요! 앞으로 넷째 아가씨는 더 이상 신효린의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되요!”

그 말을 할 때 가정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신광구는 여전히 들어서 눈썹을 찌푸렸다.

“아빠.”

효정은 나지막하게 불렀다. 그 표정만으로도 불쌍한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유희의 환한 미소는 너무 아름다웠다. 효정과 깍지 낀 두 손을 들고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표현했다.

“효정이가 아버님을 보고 싶어해서 뵈러 왔어요.”

효정의 얼굴은 노을처럼 붉어졌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살짝 숙이며 유희의 몸에 기대었다. 이제 효린은 유희에게 학대를 당한 후 이씨 가문 사모님이 될 꿈은 완전히 포기했다. 하지만 바보 동생이 유희와 달달한 모습, 그리고 이씨 가문에 들어 선 효정을 보자 질투심이 강해졌다.

“좋아, 좋아.”

신광구는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효정아, 요즘 몸은 어때? 좀 괜찮아?”

“좋아요, 여, 유희 오빠가 저를 잘 챙겨줘요.”

효정은 하마터면 유희를 여보라고 부를 뻔해 겁에 질려 바로 말을 바꾸었다. 유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효정의 귓가에 속싹였다.

“솔직히 말하면, 네가 여보라고 부르는 게 더 좋아.”

효정은 입술을 꼭 다물고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다.

“유희야, 그동안 효정을 챙겨주느라 고생이 많았어.”

신광구는 이미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한 듯이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잘 어울리기도 했다. 심지어 유희가 효정과 결혼했다고 해도, 이 결혼은 신광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두 가문이 혼인관계를 맺으면 신씨 그룹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아버님, 천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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