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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율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또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당장 저년 입을 막지 못해?! 당장!”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난 듯 말을 바꿨다.

“아니야, 그냥 혀를 뽑아버려야겠어. 영원히 말하지 못하게.”

율은 그 뒤로도 한동안 온지유를 어떻게 괴롭힐지 종알댔다. 덕분에 온지유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람은 당황할수록 더 과장된 행동을 한다. 신무열의 말을 들어서인지 그녀는 괜히 더 도발하고 싶어졌다.

“하.”

온지유는 차가운 웃음소리를 냈다.

“왜 그래? 무서워? 지금 당장 싹싹 빌면 시체 정도는 남겨줄게.”

“내 질문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입을 막으려고 하는 걸 봐서 내가 맞는 말을 했다는 거죠? 날 죽인다고 해도 가짜가 진짜로 변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닥쳐! 그 입 다물어!”

율은 온지유가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사람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온지유를 제외하면 말이다. 온지유의 행동은 그녀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남겼다.

“날 닥치게 하려면 그냥 죽여야 할 거예요.”

단단히 빡친 율은 얼굴이 다 일그러졌다.

“내가 못 할 줄 알아?”

그녀는 경호원의 손에서 비수를 받아서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온지유의 얼굴에 댔다.

“죽는 게 무섭지 않다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게 해주겠어. 네 얼굴 껍질을 도려낼 거야! 그러면 더 이상 널 사랑할 사람이 없겠지. 네 힘줄도 전부 뽑아내서 평생 불구자로 살게 해줄게.”

율은 말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었다.

온지유는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차가운 칼은 그녀의 얼굴에 닿았다. 아픈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그녀는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율을 바라봤다.

“왜 이렇게 얼굴에 집착해요? 혹시 말 못 할 과거라도 있었어요? 지금 얼굴이 가짜인 건 아니죠? 성형의 흔적이 약간 있는 것 같기도...”

“너...!”

율은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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