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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여이현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온지유를 바라봤다. 그녀가 강하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까 봐 걱정하던 눈빛과는 사뭇 달랐다.

온지유가 강하임을 밀었든 밀지 않았든, 그는 계속 그녀의 편에 섰을 것이다. 금강그룹에서 그녀를 감옥에 보내려고 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해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온지유가 그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했기에, 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참았다. 그녀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자 그는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

경찰은 녹음기를 받아 들고 강하임과 정연을 바라보았다.

“이 정황이 사실이라면, 살인미수죄에 해당합니다. 피해자분이 다치지 않았다고 해도, 결국에는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어요.”

이 말을 듣고 정연은 경찰이 온지유의 편을 든다고 생각했다.

“아직 조사는 끝나지 않았어요. 저 여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요? 내 딸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저 여자를 감싸고 돌지 마세요.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거예요? 그러는 법이 어디 있어요!”

정연은 말도 안 되는 것을 호소하고 있었다. 경찰은 얼굴을 굳히며 단호하게 말했다.

“저희를 의심하시는 겁니까?”

강성훈은 상황이 역전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녹음이 아무리 정교하게 합성되었다 해도 차이가 있을 것이고, 온지유가 직접 자신 있게 내민 녹음은 십중팔구 진실일 것이다.

지금은 온지유를 자극해서도 경찰에 맞서서도 안 된다. 그는 즉시 부드러운 표정으로 정연을 뒤로 물리며 말했다.

“제 아내의 말실수를 마음에 두지 마세요. 저희는 경찰관님의 조사 결과를 믿겠습니다. 만약 하임이한테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필요한 보상도 하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강하임이 최악의 결과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하임이 저지른 잘못은 온지유에게 적당한 보상을 하는 것으로 잠재울 계획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세상 건방지던 강성훈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을 보고, 백지희는 피식 웃었다.

“아까는 그렇게도 당당하더니, 표정 바꾸는 속도가 책 넘기는 속도보다 빠르네.”

그녀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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