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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그는 그녀의 뜻대로 움직였으니 분명 그녀가 좋아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온지유는 입술을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소영은 점점 굳어지는 두 사람의 표정에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말했다.

“온지유 씨, 저랑 이따가 식사 같이해요.”

“있잖아요, 아주머니 음식 솜씨 아주 훌륭했어요.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주머니가 뭐든 다 하실 줄 아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시죠? 그러니까 꼭 아주머니 음식 솜씨 맛보고 가세요!”

주소영은 잔뜩 기대하는 얼굴로 말했다.

온지유는 그런 그녀를 보며 말했다.

“괜찮아요...”

“에이, 제가 안 괜찮아요.”

주소영은 빠르게 대답하며 여이현을 보았다.

“대표님, 저 온지유 씨랑 같이 밥을 먹어도 되죠? 저 여기 그동안 혼자 오래 있었다고요. 밥 같이 먹는 사람도 없어서 얼마나 외로웠는데요.”

여이현은 온지유를 힐끗 보곤 담담하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

원하는 대답을 들은 주소영은 온지유에게 더 들러붙어 놓아주지 않았다.

“봐요, 대표님께서도 허락하셨어요. 그러니까 같이 먹어요.”

아마도 여이현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온지유를 더 꽉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요.”

온지유는 더는 거절하지 않고 그녀와 함께 식사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쓸쓸한 집안에 드디어 사람 온기가 생겼네요. 저 정말 너무 기뻐요!”

주소영은 웃으며 말했다.

여이현은 온지유를 힐끗 보곤 차갑게 말했다.

“온 비서, 계속 거기 그렇게 서 있을 건가요?”

그의 불쾌한 시선을 느낀 온지유는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얼른 주방으로 갈게요.”

그러나 주소영은 그녀를 주방으로 보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녜요. 온지유 씨는 손님인데 주방으로 갈 수는 없죠. 그냥 여기서 저랑 같이...”

온지유가 말허리를 잘랐다.

“그래도 제가 주방에 가 있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하던 얘기 계속 나누세요.”

그녀는 주방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솔직히 욱하는 마음에 그들 앞에서 사라져줄 생각이었다.

주소영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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