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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아주머니가 만드신 음식이 맛있다고 했죠. 그럼 많이 먹어요.”

온지유는 컵을 내려놓으며 더는 그녀와 함께 어울려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가 떠나는 이유도 여이현이 이곳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소영은 이때가 아니면 나중에 물어볼 기회가 없을까 봐 그녀가 떠나기 전에 물었다.

“평소엔 제가 하는 질문에 피하지 않고 전부 대답해 주셨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전부 피하고 계시네요. 온지유 씨, 대표님 좋아하시죠? 아까 저한테 하신 말도 위기감을 느껴서 하신 말이시죠? 사실 제가 나타나질 않길 바라고 계셨죠? 저랑 대표님이 밤을 같이 보내서 온지유 씨는 엄청 불쾌하신 거잖아요!”

그녀의 말에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몸을 틀었다.

주소영은 자신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온지유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더는 겁 많던 소녀가 아니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죠?”

온지유가 담담하게 물었다.

“정말로 대표님과 밤을 보낸 건 맞나요? 주소영 씨를 찾아갔을 때 마침 나타나셨죠. 세상에 이렇게 기막힌 우연이 있을 거로 생각해요?”

“온지유 씨는 처음부터 저를 믿지 않으셨네요.”

주소영은 그녀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제 말을 믿어주실 건가요.”

“그날 호텔로 간 것도, 함께 밤을 보낸 것도 전부 처음이었어요. 처음에 그날을 기억하기 싫었던 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상대한 남자가 대표님이란 걸 알게 된 후로 그날을 기억하지 않으려고 했던 걸 후회했죠.”

온지유는 순진하고도 성실한 주소영의 눈빛을 보았다.

그녀의 두 눈을 보고 있으니 그녀가 딱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에 온지유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주소영 씨는 제게 믿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대표님께 믿음을 보여줘야 해요. 대표님께서 주소영 씨를 믿는 거로 충분하거든요.”

주소영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전 대표님을 좋아하고 있어요.”

온지유는 멈칫하더니 입술을 틀어 물었다.

“저 대표님을 좋아해요. 어떻게든 대표님도 저를 좋아하게 만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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