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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그의 말에 온지유는 아주 당황했다.

예전에 아무리 크게 다쳐도, 크게 앓고 있어도 그는 그녀에게 이렇듯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일 바쁘게 보내 그녀의 입장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는 굳이 그녀와 같이 오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조금 난감했다.

여이현은 다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일단 들어가. 나중에 다시 말해.”

그들은 엘리베이터 앞에 한참 서 있었다.

온지유는 다시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긴장한 듯 번호표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하필 오늘 병원에서 그를 마주쳐버렸다.

여이현은 엘리베이터 안에 서서 앞을 주시했다. 그러다가 걱정되었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아침은 먹었어?”

온지유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어떻게든 그의 곁에서 벗어나자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그는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온지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심각한 일이 있는 듯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온지유.”

그의 부름에 온지유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고 그를 보았다.

여이현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자 그녀의 심장을 빠르게 뛰었고 황급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세요?”

그녀는 이곳이 직장인 것처럼 그를 공경하게 대했다.

그러나 여이현은 그저 단순히 그녀의 몸을 걱정하는 것일 뿐 그녀에게 일을 시키려는 생각은 없었다.

“아침 먹었냐고 물었지 너한테 일 시키려고 물어본 거 아니야!”

여이현은 잔뜩 불쾌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 먹었어요.”

온지유는 사실 먹지 않았지만 먹었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행여나 여이현과 같이 아침을 먹다가 또 입덧할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또 속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댈 수 없었다.

여하간에 그는 이미 그녀가 산부인과에 갔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방문에 구역질이라니,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눈치챌 가능성이 아주 컸다.

“그래.”

여이현은 더는 묻지 않았다.

엘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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