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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그녀는 내 것

전동하의 공손한 질문에 이한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문을 두드리며 박수혁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박수혁은 차갑고 엄숙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쳐다보며 회의 중이었다.

업무 중에 방해를 받은 그는 매우 불쾌했다.

싸늘한 눈빛으로 이한석을 훑어보았다.

이한석은 눈치를 보며 입모양으로 “전동하”라고 말했다.

순간 박수혁의 눈이 움츠러들었다.

그는 회의를 프랑스어로 간단히 끝내고 아예 컴퓨터를 꺼버렸다.

“말해.”

이한석은 한숨을 돌렸다.

““전 대표님이 대표님 스케줄을 여쭤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박수혁은 기꺼이 상대를 기다리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전동하는 달랐다, 1분만 기다리라고 해도 그는 가버렸을 것이다.

박수혁의 눈은 차가웠다.

그는 손을 뻗어 탁자 위의 담뱃갑을 집어 들고 불을 붙였다.

담배를 물고 자세를 고치더니 말했다. “들여보내.”

이한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

어쩐지 박수혁은 갈수록 담배에 중독되는 것 같았다.

전동하는 항상 온화하고 겸손했다, 누구를 상대하든 한결같았다.

그래서 박수혁이 어떻게 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든, 화를 내든 전동하는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유지했다.

“대표님, 오래만입니다”

박수혁은 셔츠의 첫 단추를 거칠게 풀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손안의 담배를 껐다.

“감히 저를 만나러 올 줄은 몰랐습니다만?”

전동하가 소은정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박수혁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았다.

전동하는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어색했다.

“전, 여자친구를 대신해 그녀의 마음을 전하려고 온 겁니다, 꽃다발 같은 거 그만 보내라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 오해하게 만들지 말라고, 서로 불편하니까.”

전동하는 차분하게 말을 마치고 험상궂은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누구를 대신한다고요?”

그의 목소리는 대단히 차가웠다.

마치 질문에 대한 답을 잘못하기라도 한다면 바로 지옥으로 보내 버릴 기세였다.

공기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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