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이렇게 된 이상, 소은정도 더 이상 밥을 먹을 생각이 없어졌기에 고개를 돌리고 손호영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죠, 입맛 없어졌어요.”그 말을 들은 손호영이 얼른 일어나 계산을 하러 갔다.소은정과 박수혁은 지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바라봤다.하지만 결국 박수혁이 먼저 고개를 떨궜다, 담담하면서도 차가운 눈빛을 한 소은정을 보고 있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조금 아프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박수혁이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온갖 악랄한 수단을 사용해 소은정을 빼앗아 와 숨겨놓고 평생 자기만 바라볼 수 있게 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무수히 많은 밤을 지새우며 그는 그런 악랄한 생각을 잠재웠다.그는 소은정이 자신이 아닌 전동하를 선택한 이유를 늘 생각했다.어쩌면 그 이유를 박수혁은 잘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전동하의 성격으로는 이런 음울하고 비열한 짓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그는 당당하게 연애를 할 줄 알고 어두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굳어있던 박수혁의 표정이 조금 풀리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억울했다.“미안해.”결국 박수혁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건넸다.그는 그녀에게 그런 소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착하고 예쁜 소은정이 이런 방법으로 그의 주의를 끌었을 리가 없었다.정말 유치하고 웃기기 짝이 없는 생각이었다.하지만 소은정은 그런 박수혁을 보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시비를 걸었다가 사과를 했다가, 정말 어쩌자는 건지.“내가 질투에 눈이 멀어서 머리가 잠깐 어떻게 됐었나 봐, 네가 다른 남자랑 있는 것만 보면 컨트롤이 안 돼, 내가 잘못했어.”박수혁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아무래도 박수혁이 정신분열증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박수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소은정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그런데 네가 먼저 친구하자고 해놓고 나랑 밥도 한 끼 안 먹으려고 했잖아, 네가 먼저 약속 어긴 거야.”분명 먼저 불공평하게 군 건 소은정이었다.
박수혁은 소은정의 대답을 듣고서야 만족스럽게 손을 놓았다.자유를 얻은 소은정은 인사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저 박수혁에게서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소은정은 도대체 박수혁의 생각을 종잡을 수 없었다, 이는 그녀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손호영은 계산을 마치곤 문 앞에서 소은정을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포장된 음식들이 들려있었다.“회사에 돌아가시면 배고플까 봐요, 마침 음식들이 나왔길래 포장했어요.”손호영이 소은정을 보며 포장된 음식들을 그녀에게 건네줬다.소은정은 그런 손호영을 보며 문제를 해결하기 전과 후의 그의 태도가 참 다르다고 생각했다.“같이 갈래요?”소은정이 음식을 받으며 물었다.하지만 손호영은 고개를 저었다.“매니저가 스케줄을 하나 잡아줬어요, 주인공은 아니지만 중요한 거라 가봐야 해요.”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손호영의 소속사는 이글 엔터가 아니었기에 손호영은 매니저가 잡아준 스케줄을 거절할 수 없었다.“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도준호 씨한테 연락하세요, 다음에 봐요.”인사를 마친 소은정이 미련 없이 떠났고 손호영은 그녀의 차가 사라지고 나서야 식당 앞을 떠났다.그리고 며칠 뒤, 소은해가 손호영이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지금 안 좋은 소식들이 그렇게 많은데 남자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시작하면 너무 눈에 거슬리지 않을까? 단역이나 하나 맡아서 불쌍한 척하면 그만이잖아.”소은정의 말을 들은 소은해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네 생각도 맞긴 한데 시놉이 너무 좋아, 남자 주인공 역할도 눈에 띄고. 연기만 잘 하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야, 운이 따라주길 바라봐야지.”“역시 우리 오빠 대단해!”소은해가 아부를 떨며 말했다.“그런 아부 말고 정말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거면 나랑 하늘이한테 밥이나 사줘, 요즘 하늘이 얼굴 보기가 쉽지 않네.”“하늘이 오빠 피해 다니느라 시간 없어!”소은정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SC
소은정과 전동하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는 전기섭도 모르는 사실이었다.전기섭은 전동하가 아직 소은정을 애타게 따라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그는 소은정을 이용해 전동하를 망하게 하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들어오라고 해요.”소은정이 말했다.우연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소은정의 말을 전하러 나갔다.곧이어 한껏 차려입은 전기섭이 소은정의 사무실로 들어왔다.그는 온몸으로 돈 많은 이의 우월감을 뽐냈다. 그야말로 정교한 악당이 따로 없었다.“은정 씨, 오랜만이네요.”소은정이 일어나 웃으며 그와 악수를 했고 곧이어 두 사람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전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여기에서 지내는 거에 좀 익숙해지셨어요?”“저는 출장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라 익숙하지 않아도 익숙해지도록 해야죠.”전기섭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힘든 걸음 하셔서 제가 밥을 한 끼 사드렸어야 하는 건데 대표님 일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제가 바쁘기도 해서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소은정은 전기섭과 밥도 한 끼 먹기 싫다는 말을 돌려서 하고 있었다.“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저도 대표님 초대 없이 온 거잖습니까.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유는 소 대표님이랑 손을 잡고 일을 해봤으면 해서입니다, 상가들의 비즈니스가 이제 곧 중국까지 진출할 겁니다, 그럼 저희가 합작할 기회가 더욱 많아지겠죠.”전기섭은 미끼를 던져놓고 소은정의 반응을 살폈다.소은정은 그저 담담하게 웃더니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그럼 기대해 볼만하겠네요.”상가와의 합작은 많은 기업에서 바라고 있는 기회였다.하지만 소은정은 말과는 달리 지나치게 담담했다.전기섭은 인내심이 없었기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저번에 제가 은정 씨한테 제의한 일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보셨어요? 저희 전 씨 집안에서는 전동하가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제 큰 형은 병에 걸리셔서 오늘 내일 하고 있고요. 마지막 모습을 보지
전기섭은 이 계약서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법적 효력을 띠게 되면 그는 상업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중국에서 그는 미국에 있을 때처럼 자유롭게 굴 수 없었다.더 중요한 것은 전동하가 이 계약서를 손에 쥐는 순간, 그는 전동하에게 꼬투리가 잡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모두 소은정을 온실 속의 아가씨라고 불렀지만 그녀는 누구보다도 신중했다.망설이는 전기섭을 본 소은정이 냉랭한 얼굴로 웃었다.“SC그룹이 파트너를 찾을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성실함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자그마한 이익을 위해 그 점을 어기고 파트너를 해친다면 앞으로 사업을 못 할 겁니다. 그리고 전 대표님, 저희 항상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집안일에 저는 절대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전동하가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질책할 입장이 못 되니까요.”소은정의 말을 듣던 전기섭의 안색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눈앞의 소은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 사나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얼굴도 예쁘고 분위기도 있었지만 소은정은 말을 듣지 않았다.그리고 전기섭의 옆에는 말을 듣지 않는 여자가 없었다.소은정 같은 아가씨를 그는 수도 없이 만나봤기에 여자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자기를 따라다니는 사람을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남자의 생활과 사업을 전부 손에 거머쥐기를 원했다.그리고 남자들의 세상을 어지럽힌 뒤, 조용히 사라지곤 했다.여자들은 이럴 때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눈앞의 소은정은 온몸으로 부드러운 날카로움을 내뿜고 있었다, 마치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한 자태였다.그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전기섭은 알 수 없었다.소은정은 아무 말도 없는 전기섭을 보며 경고했다.“전 대표님, 죄송하지만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요.”자신을 내쫓으려는 소은정의 말을 들은 전기섭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덩달아 그의 호흡도 거칠어졌
그러나 발걸음 소리는 뒤에서 멈췄고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소은정이 이상하다고 느꼈을 때 마침 익숙한 목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도대체 뭘 보고 있기에 이렇게 집중해서 보고 있는 거예요?”소은정이 멍하니 뒤돌아보니 커다란 키에 멋진 몸매를 소유한 전동하가 뒤에 서있었다.“어떻게 오셨어요?”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사랑하는 내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서요.”그는 두 팔을 벌리고 제자리에 서서 그녀에게 눈길을 보냈다.소은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설마 안아주려고?이런 동작은 너무 명백했다.전동하가 여러 차례 선을 넘는 것에 그녀는 더 이상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를 만날 때마다 그녀는 거부감이 없었고 몸에서 풍기는 나무 향은 그녀를 빠져들게 만들었다.소은정은 이를 악물고 묵묵히 걸어가 그의 품에 기대었다.그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소은정의 얼굴은 갑자기 붉어지면서 뜨거워졌다.그녀가 벗어나려 하는 순간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그녀를 품에 가뒀다.그의 힘이 느껴졌지만 부드러웠다.전동하의 손은 그녀의 허리에 멈추고는 그녀가 보았던 방향을 쳐다보면서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너무나도 예쁘시구나…”깃털이 가슴을 스치듯 소은정의 가슴은 마치 전류가 흐르는 듯 한순간 짜릿했다.그녀한테 한 말이었지만 그녀는 그의 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가 몸부림치자 전동하는 눈치껏 손을 풀어줬다.그도 너무 지나치는 행동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오늘의 사랑 표현은 이미 충분했다.소은정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서서 창가에 있는 등나무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오늘은 왜 마이크를 안 데리고 왔어요?”전동하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우리한테 방해가 될까 봐 하녀와 경호원과 함께 도서관에서 저녁까지 공부하게 했어요, 혹시 그가 보고 싶어요?”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리면서 맞은편 등나무 의자를 가리켰다.전동하가 의자에 앉자 햇빛이 그를 내리쬐었고 그림자는 마치
잠시 침묵하다가 전동하는 문득 얼굴을 들면서 여느 때처럼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박 대표님이 꽃을 선사했다면서요?”커피를 들었던 소은정의 손이 살짝 굳어졌다.이 일을 그가 다 알고 있다고?정말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 옆에 간첩이라도 파견한 듯싶었다.그는 눈을 깜박이면서 말했다.“이 비서가 보내왔어요, 이미 우연준한테 넘겼어요.”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였다.전동하는 웃으며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우 비서가 골치 아프게 되었네요.”소은정은 마지못해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녀는 꽃 때문에 박수혁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모두가 평화로운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동하는 그녀의 고운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말했다.“걱정 말아요, 내가 가서 얘기할게요. 소은정씨를 난처하게 안 할게요.”사실 그들이 함께 있을 때부터 모두 소은정이 박수혁을 상대했다.어쩌면 소은정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전동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오히려 박수혁의 함정에 빠져들기 때문이었다.만약 그가 계속 소은정의 뒤에 숨는다면 박수혁은 그를 더 경멸할 것이었다.전동하는 박수혁이 자신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소은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얘기할 게 뭐가 있어요? 그와 아무 상관 없어요.”라고 말했다.그것은 그녀의 생각이었으며 이미 수없이 말했다.전동하는“자랑하러 갈래요, 그를 약 올려야지…”라며 말했다.소은정은 "당신이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웃으면서 떠들어댔고 저녁도 우연준이 시켜준 음식이었다.우연준은 사무실에서 데이트하는 커플은 처음 보았다.정말 이해가 안 되었다!마이크는 도서관에서 잠을 자고 깨어나 전동하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전동하는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그는 옷을 집어 들고 소은정을 돌아보며 말했다.“같이 갈래요?”소은정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오늘 저녁에 아버지가 요리를 하셔서 집으로 돌아가야 돼요.”전동하
전동하의 공손한 질문에 이한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잠시만요….”그렇게 말하고 그는 문을 두드리며 박수혁의 사무실로 들어갔다.박수혁은 차갑고 엄숙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쳐다보며 회의 중이었다.업무 중에 방해를 받은 그는 매우 불쾌했다.싸늘한 눈빛으로 이한석을 훑어보았다.이한석은 눈치를 보며 입모양으로 “전동하”라고 말했다.순간 박수혁의 눈이 움츠러들었다.그는 회의를 프랑스어로 간단히 끝내고 아예 컴퓨터를 꺼버렸다.“말해.”이한석은 한숨을 돌렸다. ““전 대표님이 대표님 스케줄을 여쭤봅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박수혁은 기꺼이 상대를 기다리게 했을 것이다.하지만 전동하는 달랐다, 1분만 기다리라고 해도 그는 가버렸을 것이다.박수혁의 눈은 차가웠다.그는 손을 뻗어 탁자 위의 담뱃갑을 집어 들고 불을 붙였다.담배를 물고 자세를 고치더니 말했다. “들여보내.”이한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났다.어쩐지 박수혁은 갈수록 담배에 중독되는 것 같았다.전동하는 항상 온화하고 겸손했다, 누구를 상대하든 한결같았다.그래서 박수혁이 어떻게 자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든, 화를 내든 전동하는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유지했다.“대표님, 오래만입니다”박수혁은 셔츠의 첫 단추를 거칠게 풀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손안의 담배를 껐다.“감히 저를 만나러 올 줄은 몰랐습니다만?”전동하가 소은정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박수혁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았다.전동하는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니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어색했다.“전, 여자친구를 대신해 그녀의 마음을 전하려고 온 겁니다, 꽃다발 같은 거 그만 보내라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 오해하게 만들지 말라고, 서로 불편하니까.”전동하는 차분하게 말을 마치고 험상궂은 박수혁을 바라보았다.“누구를 대신한다고요?”그의 목소리는 대단히 차가웠다.마치 질문에 대한 답을 잘못하기라도 한다면 바로 지옥으로 보내 버릴 기세였다.공기가 무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일촉즉발이라 할 정도로 차갑고 딱딱했다.전동하도 웃음을 거두었다.“절 건드린다고요? 그럼 은정씨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 SNS에서 이미 소란을 피웠다, 그래서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의 관계가 틀어질 뻔했다.박수혁의 검은 눈이 움츠러들었고 차가워졌다.“알고 있습니다, 전기섭이 당신을 찾아와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준 것을.”“그거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었군요.” 수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박수혁은 갑자기 깨달았다.전기섭은 확실히 그를 찾아왔다.전인 그룹을 탐내지 않는 사람은 없다.그는 전인 그룹의 세력이 두려웠다, 그러나 전기섭을 마주하고 그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똑똑한 전동하와 완전히 달랐다.그가 자진해서 집에 오겠다고 했고 박수혁은 당연히 그것을 막을 이유가 없었다.몇 마디 말로 전기섭을 통찰했다, 정말이지, 이런 자가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아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생각은 없었지만 독하긴 했다.간단하게 말하자면 전기섭은 척을 잘했다.박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전동하를 바라보다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소은정에게 그쪽이 어머니를 죽였다고 말할까 봐 겁이라도 나는 겁니까? 누가 알까 봐? 당신의 추악한 면모를 더 이상 감추지 못할까 봐?” 그는 한바탕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전동하는 안색이 굳어지더니 다시 웃었다. “전기섭이 꽤 많은 것을 얘기했군요.”“그것뿐만 아니라 아버지를 위층에서 밀어버렸고 그래서 당신은 쫓겨났고 더 이상 상속권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죠. 전 대표님, 진짜 몰라보겠어요, 어떻게 이렇게 태연하게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을 하는 것입니까?”박수혁은 이 일을 알게 된 후 소은정이 전동하에게 완전히 속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빨리 그녀에게 전동하의 진짜 얼굴을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오한진은 때가 아니라며 말렸다.이 일들은 그가 보낸 사람들이 조사하지 못한 일들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저 멍청한 전기섭은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