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980화 체면을 하나도 봐주지 않겠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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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체면을 하나도 봐주지 않겠다는 건가요

전기섭은 이 계약서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법적 효력을 띠게 되면 그는 상업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국에서 그는 미국에 있을 때처럼 자유롭게 굴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전동하가 이 계약서를 손에 쥐는 순간, 그는 전동하에게 꼬투리가 잡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두 소은정을 온실 속의 아가씨라고 불렀지만 그녀는 누구보다도 신중했다.

망설이는 전기섭을 본 소은정이 냉랭한 얼굴로 웃었다.

“SC그룹이 파트너를 찾을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성실함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자그마한 이익을 위해 그 점을 어기고 파트너를 해친다면 앞으로 사업을 못 할 겁니다. 그리고 전 대표님, 저희 항상 공과 사는 구분해야죠,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집안일에 저는 절대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전동하가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질책할 입장이 못 되니까요.”

소은정의 말을 듣던 전기섭의 안색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눈앞의 소은정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에 사나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얼굴도 예쁘고 분위기도 있었지만 소은정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전기섭의 옆에는 말을 듣지 않는 여자가 없었다.

소은정 같은 아가씨를 그는 수도 없이 만나봤기에 여자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자기를 따라다니는 사람을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남자의 생활과 사업을 전부 손에 거머쥐기를 원했다.

그리고 남자들의 세상을 어지럽힌 뒤, 조용히 사라지곤 했다.

여자들은 이럴 때 최고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소은정은 온몸으로 부드러운 날카로움을 내뿜고 있었다, 마치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한 자태였다.

그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전기섭은 알 수 없었다.

소은정은 아무 말도 없는 전기섭을 보며 경고했다.

“전 대표님, 죄송하지만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요.”

자신을 내쫓으려는 소은정의 말을 들은 전기섭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덩달아 그의 호흡도 거칠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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