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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결혼할 거야

순간 민하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행동이 멈칫하자 주위에 있던 보디가드들은 그 허점을 놓치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

4, 5명의 보디가드들이 민하준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민하준은 분노로 붉게 물든 눈동자로 한유라를 노려 보았다.

“내가 와이프랑은 이혼할 거라고 했잖아. 그 새를 못 기다리고 이 사달을 일으켜?!”

한유라 역시 쉬어버린 목소리로 외쳤다.

“이혼은 개뿔! 내가 바보였어! 너 같은 자식한테 다 속고!! 가서 네 와이프랑 평생 오손도손 같이 살아! 너 따위가 감히 날 넘봐?”

민하준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 스스로가 한심하고 원망스러웠다.

지금이라도 달려들어 민하준의 뻔뻔한 낯가죽을 벗겨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소은호는 증오로 가득한 눈빛의 민하준을 힐끗 바라본 뒤 성큼성큼 집을 나섰다.

우르르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우르르 사라지고 커다란 저택이 왠지 더 휑하게 느껴졌다.

장정자가 덜렁거리는 팔을 다른 팔로 붙들고 눈물바람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누구 마음대로 문을 열어줘! 누구도 들여보지 말라고 했잖아요.”

굳은 표정과 달리 민하준의 목소리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깊은 심연같은 민하준의 눈동자를 마주한 장정자는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눈을 피한 장정자를 향해 민하준이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거짓말 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남은 팔 한쪽도 잃고 싶지 않으면...”

지금까지 수많은 부잣집에서 가사 아주머니로 일했지만 부자들의 잔인함을 이렇게 피부로 느낀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남은 팔까지 부러트리겠다고? 그건 안 돼...

잠깐 망설이던 장정자의 눈에서 눈물이 와르륵 쏟아졌다.

“사모님께서 시키신 거예요. 유라 아가씨와 결혼하시면 전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고... 제가 사모님을 도와드리면 계속 이 집에서 일하게 해주시고 월급도 두 배로 올려주시고 제 아들한테도 직장을 소캐해 주시겠다고 해서... 사모님이 부른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어요...”

“사모님이 부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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