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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괜찮아?

소은정은 바로 근처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가리켰다.

“아니. 기사가 기다리고 있어. 먼저 갈게.”

한유라의 운 얼굴이 들킬까 소은정은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한편 박수혁의 온 신경은 소은정에게만 쏠려있다 보니 한유라의 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차에 탄 소은정이 문을 닫으려던 그때,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목을 덥썩 잡았다.

피아니스트의 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길고 아름다운 손이었다.

어둠속에 얼굴을 숨긴 박수혁은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은정아. 내가 자꾸 이렇게 나타나는 게 싫어? 난 그냥... 어떻게든 너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그랬어... 귀찮게 할 생각은 없었어...”

박수혁의 말투에 담긴 조심스러움에 소은정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야? 박수혁 맞아?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남자였나?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고 운전석에 앉은 기사는 물론 한유라까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긴 했지만 박수혁은 이를 악물었다.

세게 나가서 안 통한다면 이런 전략을 사용해 볼 수밖에...

아무 대답도 없는 소은정의 모습에 이것도 아닌가 싶어 손에 힘을 풀려던 그때, 드디어 소은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 잘못 먹었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박수혁이 흠칫하던 순간, 그의 손을 뿌리친 소은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출발해요.”

어느새 멀어져가는 차량을 멍하니 바라보던 박수혁의 표정에 다시 평소와 같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여간 예측할 수 없는 여자라니까.

비록 이번 전략도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박수혁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때 휴대폰이 눈치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한석이었다.

“말해.”

“회장님께서 해외에서 그분을 불러들이셨습니다. 뭔가를 또 꾸미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소은정과의 만남 뒤로 박대한은 며칠간 조용한 듯하다 또다시 뭔가를 꾸미기 시작했다. 물론 박수혁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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