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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거대한 음모

한유라다운 해결 방식에 미간을 찌푸리던 소은정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역시 유라야. 솔직하고 시원시원하네.

“어제 게임도 지고 계약도 물 건너 간 것 같고 해서 기분이 더 안 좋았나 봐.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었어. 안 그랬으면 정말 제대로 쪽팔릴 뻔했다니까.”

괜시리 더 가벼운 말투로 그녀를 안심시키는 한유라의 모습이 괜시리 더 안쓰러워 소은정은 친구를 꼭 안아주었다.

“내가 더 좋은 남자 소개시켜줄게. 이 세상에 반이 남자인데 우리 오빠보다 더 좋은 남자 한 명 없겠어? 그리고... 남자보다는 돈이 훨씬 더 좋아...”

하, 소은정답네. 뭐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아무리 괜찮은 척해도 실연은 실연, 소은정은 한유라에게 혼자 있을 시간을 주기 위해 먼저 회사로 떠났다.

회사에 예비용으로 보관해 둔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까지 고친 소은정은 어제 밤새 술을 마신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쾌해 보였다.

잠시 후 우연준이 사무실로 들어와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리고 태한그룹 세력구조에 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주주들이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예상 중인 일인지라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세운 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영감탱이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오빠는요?”

문득 떠오른 한유라 생각에 소은정이 물었다.

“보름 동안 휴가 내셨습니다. 그 동안 회사 업무는 대표님께서 전부 처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뭐? 보름?

소은정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저한테는 아무 말도 없었는데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반대할게 뻔하다고...”

하, 그래서 이 난장판을 전부 나한테 떠넘기고 가시겠다?

평소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 우연준이지만 오늘만큼은 왠지 들뜬 표정이었다.

“해외로 가신다던데요? 여자친구분을 도와 업무를 처리하신다고는 하는데... 제가 볼 때는 휴가를 가신 것 같습니다.”

우연준의 말에 소은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래. 오빠도 지금까지 일만 하느라 얼마나 힘들겠어. 나까지 피곤하게 하지 말자. 오빠 인생도 중요하잖아.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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