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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

한유라가 민하준의 뒤를 따라나가고 문이 닫히기도 전에 민하준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유라 씨, 이제 여긴 구경꾼들도 없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와볼래요?”

민하준의 품에 안긴 한유라는 낯선 민트향에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민하준은 성격을 비롯해 어딜 봐도 한유라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웬만한 신인 아이돌들은 얼굴도 못 내밀 정도로 잘생긴 외모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이건 일이야, 일. 눈 딱 감고 넘어가자.

“민 대표님께서 먼저 적극적으로 나오셔야죠. 혹시 모솔은 아니죠?”

한유라가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게임에서는 졌지만 기세가 밀릴 수는 없는 법! 자존심 좀 긁어볼까?

한유라의 말에 민하준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다음 순간, 한유라가 그의 얼굴로 돌진했다.

하지만 한유라가 “스킬”을 발휘하기도 전에 민하준의 혀가 그녀의 입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화려한 스킬에 숨이 턱 막히고 머리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젠장, 뭐야. 이 남자 키스 왜 이렇게 잘해?

한편 룸 안에 있던 소은정은 술에 취한 한유라가 무슨 짓을 당할지 걱정돼 그녀를 막는 손들을 전부 뿌리치고 문을 벌컥 열었다.

그리고 문을 연 순간 소은정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두 남녀 때문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뒤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은호 오빠?”

소은정의 목소리에 한유라는 귀신이라도 본 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민하준을 밀쳐버리고 입을 벅벅 닦아냈다.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리던 민하준도 고개를 돌려 소은호와 시선을 마주했다.

잘생긴 외모였지만 고고하고 차가운 분위기에 차마 다가갈 수조차 없는 그런 남자였다.

소은호는 방금 전까지 입술을 나누던 두 사람을 지나쳐 소은정에게 물었다.

“다리 다 나았다고 막 나가네? 술 마시러 나왔으면서 왜 오빠한테 말 안 했어?”

소은정이 해명하려던 그때 한유라가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오빠, 죄송해요. 제가 은정이를 부른 거예요. 그게...”

평소라면 괜찮다고 머리라도 헝클었을 소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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