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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추락

소은정의 제안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웨이브 스튜디오는 국내 최고의 크레이티브 에이전시, 구박사처럼 악의적인 루머나 퍼트리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 웨이브 스튜디오는 꿈의 직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떨어진 떡을 받아먹어야 하나 망설이던 구박사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거... 거짓말이면 어떡해요? 작정하고 절 속이시려고 하는 거면...”

구박사의 말에 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집에 계시죠? 약 5분 뒤에 웨이브 스튜디오 채용 계약서가 집에 도착할 겁니다. 그래도 믿음이 안 가시면 변호가까지 대동해 계약서를 작성하시죠. 이번 일만 제대로 해내시면... 돈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제게 했던 짓들 없었던 일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정도 돈으로 제가 사기를 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SC그룹의 소은정이요.”

구박사에게 지금까지 받던 돈의 10배라는 금액은 분명 거액이었지만 소은정에게는 밥 한 끼, 쇼핑 한 번 할 돈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정말 사기를 치고 싶었다면 직접 전화까지 거는 성의를 보일 필요는 없었겠지.

잠시 망설이던 구박사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래요. 이건 제 번호니까 제 카톡 추가하세요. 자세한 얘기는 문자로 하죠. 그럼.”

전화를 끊은 구박사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온갖 악의적인 말들로 공격했던 여자가 사실은 이렇게 친절한 사람이었다니.

게다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일을 물어다주고 직장까지 알아봐 주겠다니... 소은정의 너그러움에 감탄이 나오면서도 지금까지 저런 사람을 공격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곧바로 소은정의 카톡을 추가한 구박사는 그녀가 원하는 자료들을 전부 넘긴 뒤 자발적으로 장문의 사과문을 전송했다.

존경하는 소은정 대표님께: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정말 착하게 살겠습니다...

... 또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구성호가”

“네, 고마워요.”

장문의 사과문에 소은정이 짧게 답장했다.

이때 비서가 다시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박수혁 대표님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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