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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독하다니까

박수혁의 말에 박대한마저 움찔하고 말았다.

그저 인터넷에서 떠도는 폭로글 따위 며칠 욕 몇 마디만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태한그룹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이야.

정말... 내가 늙긴 한 건가...

순간 박예리의 편을 들어줬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박대한은 자신이 태한그룹의 대표였던 때를 다시 떠올렸다. 당시에도 태한그룹은 이미 굴지의 대기업이었지만 동종 업계의 라이벌들이 우후죽순 밀려들 때라 경쟁이 아주 치열했었다.

하지만 박수혁이 태한그룹을 이어받고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박수혁은 천재적인 수완으로 태한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단 몇 년만에 태한그룹에게 대한민국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몇 년간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박수혁에게도, 태한그룹에게도 크나큰 충격이었다. 단순히 오늘 주가가 떨어진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대중들에게 갑질 대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었으니 앞으로가 더 걱정될 따름이었다.

박수혁의 설명에 박예리의 안색이 더 창백해졌다.

이제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쫓겨나게 생겼으니 불안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박수혁의 응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호원들 올려보내세요.”

전화를 끊은 박수혁이 다시 차가운 시선으로 박예리를 노려보앗다.

“박예리, 오늘부터 넌 우리 집안 사람 아니야.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하지 마. 돈은 나름 챙겨줄 거니까 한국을 떠나. 그 돈으로 죽든 말든 알아서 살아. 알겠어?”

물론 돈이라고 해봤자 박예리의 평소 용돈 정도만 챙겨줄 생각이었다.

사실 박예리를 집에서 내쫓고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게 한 건 단순히 벌을 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일하며 돈의 소중함과 시장의 흐름을 느끼길 바라서였다.

비록 태한그룹 대표는 박수혁이었지만 언젠가 박예리도 한 사람 몫은 하긴 바랐으니까.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박예리가 밖에서 배워온 것이라곤 추잡한 수작뿐이었다.

잠시 후 2층으로 올라온 경호원들이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 박예리를 아예 들어버렸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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