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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어떻게 내릴 거지?

모자를 쓴 남자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헛소리하지 마...”

이제 겨우 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다른 두 중년 여성에 비하면 충분히 감정을 제어하고 있었지만 떨리는 목소리만큼은 감출 수 없었다.

기자들 앞에 선 여학생이 떨리는 손으로 남자를 가리켰다.

“저,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걸 막으려고... 해마다 인명사고를 내고 공사현장의 사고로 위장했어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여기까지 올라온 우리 아빠를 그렇게 죽여버렸다고요!”

심상치 않은 상황에 기자들 사이에 숨어있던 남자와 그와 한패인 사람들은 바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곧 우연준과 경호원들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기자회견은 무사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기자들이 세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는 사이 박수혁이 소은정을 번쩍 안아들었다.

박수혁의 차분한 향기에 품에 안겨있던 소은정은 왠지 마음이 불편해졌다.

기자회견장에서 멀어지자 소은정은 바로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이거 놔! 박수혁!”

하지만 소은정의 발버둥에도 단단한 박수혁의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박수혁이 잔뜩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가만히 있어.”

며칠 동안 박수혁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문자도 전화도 전부 무시를 하니 직접 여기까지 왔는데 오자마자 또 누군가 그녀에게 상처를 주려하는 모습을 목격하니 기분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 소은정의 곁을 항상 지킬 수 없는 자신이 한심했고 아직도 그에게 차가운 소은정이 야속했다.

문 앞의 검은색 랜드로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박수혁은 문을 열고 소은정을 차에 앉혔다. 소중한 보물을 다루 듯 가벼운 손길이었지만 소은정은 박수혁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치밀었다.

“비켜. 내릴꺼니까.”

소은정의 말에 흠칫하던 박수혁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어떻게 내리려고?”

그녀의 오른쪽 다리는 아직 부러진 상태, 휠체어도, 목발도 없이 제대로 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박수혁이 일부러 그를 놀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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