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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이름 실수

어디로 가는 건지 왜 이러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더 이상 박수혁과는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

고개를 든 소은정이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훔쳐보는 오한진과 시선을 마주치고 오한진이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뎌던 그때 소은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 집사님, 휴대폰 빌려주시면 이번 한번은 용서해 드릴게요.”

따지고 보면 오한진이 노린 건 그녀가 아니라 전동하였다. 그녀의 복수는 이미 저번에 확실히 한 상태, 비록 전동하는 그녀의 생명의 은인이었지만 전동하 때문에 태한그룹과 척을 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소은정은 혼자가 아니라 뒤에 SC그룹 전체를 업고 있었으니까.

휴대폰을 넘겨줘야 하나 오한진이 망설이던 그때 눈을 감고 있던 박수혁이 불쑥 입을 열었다.

“주기만 해봐요?”

그 모습에 소은정은 화가 나다 못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당신이 날 데리고 간 걸 정말 모를 것 같아? 어차피 곧 알게 될 거야.”

그제야 박수혁이 천천히 눈을 떴다.

박수혁의 새카만 눈동자에 어둠이 드리웠다.

“나랑 같이 있는 게 그렇게 싫어?”

그걸 지금 몰라서 묻는 건가 싶어 소은정은 헛웃음을 지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당신이라면 좋을 것 같아?”

잠깐 고민하던 박수혁이 대답했다.

“응. 난 좋을 것 같은데?”

하,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하든가 하지.

결국 소은정은 포기한 듯 좌석에 몸을 기대고 박수혁도 다시 눈을 감았다.

차 안은 다시 적막에 잠기고 스무스한 드라이빙에 소은정은 점차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이대로 잠들면 안 된다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곧 소은정은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소은정의 안정적인 숨소리에 천천히 눈을 뜬 박수혁이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꼭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살짝 풀었음에도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걸 보면 정말 깊게 잠든 게 분명해 보였다.

박수혁의 뜨거운 시선이 조용히 잠든 소은정의 얼굴을 훑고 또 훑었다.

싸우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전동하 그 자식한테 해주는 거 절반이라도 나한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옆에 있던 담요를 조심스럽게 덮어주던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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