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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독보적인 아름다움

하려던 말을 채 내뱉기도 전에 소은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수혁 씨, 누구 마음대로 여길 들어와요?”

소은해의 얼굴에 혐오와 경멸의 감정이 피어올랐다.

너 같이 비겁한 자식을 동정했던 내가 바보지.

게다가 무릎까지 꿇은 채 소은정과 가까이 있는 모습에 화가 더 치밀었다. 내 동생한테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리고 우리 동생한테서 떨어져요!”

미간을 찌푸린 박수혁이 일어서고 소은정은 버튼을 눌러 뒤로 물러섰다.

쪼르르 달려간 소은해가 바로 경계 어린 시선으로 박수혁을 노려 보았다.

“지금 우리 집안 사람들이 그쪽 얼굴을 보고 싶을 거라 생각해요? 도대체 무슨 염치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당장 나가요!”

재벌 2세로 자라 태한그룹 대표가 된 그에게 지금까지 이런 말투로 말하는 사람은 소은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소은정의 셋째 오빠라는 사실 때문에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입술을 꾹 다물고 있던 박수혁이 소은정을 바라보고 소은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 멀리 안 나갈게.”

뭔가 더 말하려던 박수혁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다시 올게.”

그리고 불쾌하다는 눈빛으로 소은해를 힐끗 쳐다본 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가자, 오빠.”

소은해가 휠체어를 밀고 덜컹거리는 길에 미간을 찌푸리던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이 조약돌 치우자. 휠체어로 움직이려니 힘드네.”

소은정의 말에 소은해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이거 아빠가 직접 구해 오신 건데... 뭐 네가 원한다면 당연히 치워주시겠지.”

소은해의 말에 멈칫하던 소은정이 대답했다.

“아? 그래? 그럼 됐어. 난 오빠가 픽한 건 줄 알았지.”

뭐야? 내가 고른 거면 치워버려도 된다는 거야?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던 소은해가 미간을 찌푸렸다.

“박수혁 저 자식 진짜 무슨 염치로 여기까지 온 거래? 멍청한 건지 고지식한 건지...”

휠체어의 버튼을 누른 소은정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박 회장이 손을 쓴 모양이더라고. 박수혁이 그렇게 멍청한 선택을 할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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