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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일 얘기만 해

박수혁의 해명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소은정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다 고개를 돌렸다.

“어차피 다 일어난 일, 이제 와서 그런 말 해 봤자 무슨 소용이야? 아무 근거도 없는 루머로 무고한 사람 매장시키는 거. 그건 정정당당한 방법이라 생각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정말 전동하가 깨끗한 사람인 줄 알아? 친구 와이프와 애매한 사이였다는 거 미국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야.”

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은 화가 치밀었다.

이 상황에서 전동하를 믿는다고? 너까지 상간녀라고 욕을 먹고 있어. 그런데 전동하 편을 들어?

하지만 소은정이 이토록 냉정하고 담담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실에 대해서는 소은정이 박수혁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었으니까.

친구의 와이프라... 아마 마이크의 생모를 가리키는 거겠지.

사람들의 입에서 전해지다 보니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루머로 커진 것 같긴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더러운 소문까지 감수하면서까지 마이크를 기르고 있는 전동하가 더 다르게 보였다.

박수혁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소은정이 싱긋 미소 지었다.

“한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결론내리지 마.”

아니야. 이 정도 말로는 상처 같은 거 받지 않겠지.”

“당신도 전에... 전우의 여자친구와 애매한 관계였잖아?”

서민영은 박수혁의 전우 성준상의 여자친구, 그녀를 위해 어떤 일까지 했는지는 박수혁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그런데 이제 와서 정의로운 척 다른 사람을 비난해? 난 그런 당신의 이중잣대가 싫어.

소은정의 말에 박수혁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깊은 눈동자로 소은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박수혁이 물었다.

“나보다 전동하를 더 믿는다 이거야?”

차가운 박수혁의 목소리에도 소은정은 또박또박 대답했다.

“내가 믿는 건 오직 진실뿐이야.”

소은정의 대답에 박수혁은 분노가 치밀었다.

진실을 믿는다고? 그냥 날 믿지 않는 거겠지.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소은정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박수혁의 눈동자는 더 붉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소은정 앞이라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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