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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엎드려 사과받기

제대로 비아냥거려주긴 했지만 소찬식은 여전히 속이 풀리지 않았다. 나름 소찬식보다 어른인 박대한을 배려해 이 정도로 말한 것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예 쌍욕을 내뱉었을지도 모른다.

소찬식의 말에 박대한 또한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예리가 아직 철이 덜 들었어. 이번 기회에 내가 책임지고 제대로 혼내겠네. 그래서 말인데 부탁 하나 해도 되겠나?”

“회장님께서 저한테 부탁할 일이 있을까요?”

소찬식의 말에 담긴 거절을 눈채지지 못했는지 박대한은 말을 이어갔다.

“은정이더러 인터넷에 해명글을 올리라고 하면 안 되겠나? 모든 건 다 오해였다고 예리도 이미 용서했다고 말이야. 이게 다 전동하 대표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닌가? 전동하 대표만 아니었다면 우리 두 집안의 이름이 언급되는 일은 없었을 거 아닌가...”

하지만 소찬식은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박대한의 말을 끊어버렸다.

“박 회장님, 손녀분이 저지른 더러운 일들 다시 제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은정이더러 억지로 사과를 받아들이라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요. 정말 억울하다면 폭로글이 조작이라는 증거를 다시 인터넷에 올리라고 하세요. 요즘 젊은이들은 다들 그렇게 싸우는 것 같던데요? 그리고... 박 회장님, 지금 이 일 저희가 명예훼손으로 소송 걸어도 할 말 없으신 건 알고 계시죠? 그럼 알아들으신 걸로 알고 이만 끊겠습니다.”

말을 마친 소찬식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차가운 연결음을 한참 동안 듣고 있던 박대한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쪽 집안에 뭘 바라는 건 힘들 것 같아. 잘하면 소송까지 걸겠던데?”

이런 푸대접은 오랜만인지라 박대한은 화가 치밀었다.

앞으로 이사직에서까지 물러난다면 박대한이 뒷방 늙은이가 되었다고 이제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 그 누구도 그를 제대로 봐주지 않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더 답답해졌다.

2, 30년 전에는 내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던 것들이 감히...

한편 박대한의 말에 박예리는 바로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럼 어떡해요. 진짜 경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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