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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0화 그들의 세상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전동하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여기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예요?”

소은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조금 전 있었던 일을 그에게 말해주었다.

전동하가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같이 올걸 그랬어요.”

“누가 거기서 사고 날 줄 알았겠어요? 그리고 별일 없었잖아요.”

소은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으나 전동하는 죄책감을 얼굴에서 지우지 못했다.

“그래도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괜찮아요. 항상 붙어 있을 수는 없잖아요. 난 놀러 나왔고 당신은 회사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일하는 사람을 부를 수는 없죠.”

전동하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소은정은 환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당신은 나를 너무 좋아해서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나 봐요!”

그녀에게서 알싸한 알코올향이 났고 혀도 짧아져 있었다.

간드러진 목소리가 그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전동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는 익숙한 차량을 힐끗 보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따뜻한 톤의 가로등 불빛이 그들을 비추었다.

차 안에서 누군가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길목에서 사라진 뒤에야 차는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이제 그녀를 바라보는 것마저 사치가 되었다.

한 사람을 잊는 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더 겪어야 할까?

박수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끌어안았다. 며칠 사이 회식을 전전하느라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위염이 재발한 것 같았다.

오늘 밤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끼니도 챙겨 먹지 못했다.

위가 텅 비어서 속이 쓰리고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하지만 참는 게 몸에 배어버린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병한 위경련에 그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통증이 천천히 가라앉자 그는 이미 땀범벅이 되었다.

자정이 넘어 도시 전체가 조용해졌다.

창밖을 바라보니 쓸쓸한 그의 마음을 위로라도 하려는 듯,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는 힘겹게 핸드폰을 찾아 이한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20분 뒤, 이한석이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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